LH 이지송사장, 농성장 텐트 방문한 까닭은?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0.12.08 10:10

'즉각 토지 보상' 요구 파주 운정3지구 수용주민 단식 농성 천막서 밤샘

↑지난 7일 밤 LH 이지송 사장(사진 제일 앞쪽)은 LH 본사 앞 주차장터에서 천막단식 농성중인 파주 운정3지구 주민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농성천막으로 들어가고 있다.
한파가 몰아친 지난 7일 오후 경기 분당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정자동 사옥 앞 주차장. 평소 같으면 차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이곳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 6일 즉각적인 토지 보상을 요구하며 파주 운정3지구 수용주민 10여명이 천막 단식농성에 돌입하자 LH는 옆에 다른 천막을 세웠다. 이 천막은 LH 이지송 사장이 머무르면서 주민들과 수시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 마련한 것.

파주 운정3지구 주민들은 보상계획을 믿고 미리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인근지역에 대토를 구입하거나 가계자금 등으로 사용했다가 보상 착수가 미뤄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파주발전시민연합회를 중심으로 사업재조정 결과 발표와 LH 사장 면담을 요구해왔다.

LH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주민들과의 대화에 응하는 한편 주민들이 차가운 날씨로 인해 이중고를 겪지 않도록 전기를 공급하고 전기난로, 전기장판 등의 방한용품을 제공했다. 또 보온막 설치, 녹차와 같은 편의용품 제공 등 단식농성 중인 주민들의 편의와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사장 역시 주민들의 면담요구를 적극 수용해 직접 주민들과 수차례 만남을 갖고 어려운 사정을 경청하는 등 주민들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파가 몰아친 지난 7일 저녁에는 주민들과 고통을 나누는 차원에서 천막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특히 이 사장은 바쁜 일정으로 주민들과의 대화를 계속하기 어려워지자 주민들의 천막 옆에 별도의 천막을 설치할 것을 지시하고 일과 후 대화를 계속할 것을 약속했다.


LH는 현재 종합통제본부를 설치하고 주야간 현장 비상대기조를 편성하는 등 비상체계를 가동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추운 날씨로 주민들에게 불미스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한편 LH는 120조원에 달하는 부채 감축을 위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담은 비상경영을 시행중에 있고 사업재조정과 정부지원 방안 등이 담긴 재무개선종합대책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지난 3월 이후 국회에 계류 중인 LH공사법(한국토지주택공사법) 개정안이 야당 반대로 연내 국회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자금조달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국책사업 추진과정에서 손실을 보전해주는 내용의 LH공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채권발행이 불가능해져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도 차질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보상작업이 전면 중단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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