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삼성電 주가 "두가지 이유 있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10.12.07 11:52

간과했던 태블릿PC·스마트폰 강세, 기관들 갑작스레 비중 확대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무섭다.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우더니 90만원대도 넘어섰다. 이번달 내에 '꿈의 100만원대 터치'도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른 IT주의 움직임과 비교하면 단순히 소외됐던 IT주의 반등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상승 강도가 다르다. 삼성전자의 반등을 이끄는 요인은 무엇일까.

삼성전자는 7일 오전 11시8분 현재 전날에 비해 2만2000원(2.47%) 오른 91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사상 처음으로 90만원대를 넘어섰고 사흘째 사상 최고가 행진이다.

올 중반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했고 계절적 성수기인 연말을 맞으면서 IT주들이 반등했지만 삼성전자의 반등 강도는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무거운 주식임에도 주요 IT주들중 12월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다.

◇펀더멘탈의 변화, "갤럭시 이렇게 셀 줄 몰랐다?"= 증권가에서 분석하는 삼성전자의 강세 요인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펀더멘탈의 변화이고 나머지 하나는 수급상의 변화다.

펀더멘탈의 변화는 정보통신부문의 이익 증가 전망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갤럭시탭 등 태블릿PC와 갤럭시S 등 스마트폰이 최근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그동안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던 이 부분이 내년도 이익 추정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10만원의 목표주가와 함께 커버리지(기업분석)를 시작한 IBK투자증권 리포트의 요지는 "모바일 시대의 도래, 최대 수혜주'라는 것이다. 2011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 확대로 정보통신부문이 고속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5일 목표주가는 93만원에서 118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하이투자증권도 "실적에서 휴대폰, 태블릿PC 부문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에 점차 높은 밸류에이션이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내년도 정보통신부문의 이익이 올해보다 50~70% 정도 증가할 것"이라며 "애널리스트들이 그동안 간과했던 이 부분을 지금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애널리스트들이 태블릿PC의 성장, 그리고 OLED 분야의 수익성을 반영하면서 펀더멘탈의 변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 상당한 수준의 고배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삼성전자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주환원책을 그동안 '자사주매입과 배당 병행'에서 배당만으로 변경했고 이에 따라 올해 상당한 배당이 예상되고 있다.

◇수급상의 변화.."기관, 허겁지겁 사들여"= 수급상의 변화는 국내 기관들이 허겁지겁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펀드 등 기관은 올해 펀드 환매와 IT주의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비중을 대폭 축소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IT주에 대한 선호도 회복에 삼성전자 주가 강세가 나타나면서 대부분 펀드매니저들이 허겁지겁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한 펀드매니저는 "올해 펀드 수익률의 관건은 삼성전자를 얼마나 언더웨이트(비중축소) 내 놓고 있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대부분의 펀드가 삼성전자 비중을 낮게 가져갔었다"며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펀더멘탈 변화가 감지되면서 갑작스럽게 비중을 늘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주식형펀드는 한 종목을 10%까지 편입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시가총액 비중까지 매수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매월 초에 그 달의 편입한도를 결정해 발표한다. 12월 편입한도는 12.6%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펀드의 삼성전자 편입비율은 약 6~7% 수준에 불과했지만 최근 3~4%씩은 추가로 확보했을 것"이라며 "지난주 삼성전자 주가가 이틀 연속 4%씩 상승했던 시기가 피크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 2일 이후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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