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유재한 사장·현대車 가만히 있어라"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0.12.01 19:49

(종합)동양證 8천억'은 유재한 사장 스스로 뒤집는 발언..현대차도 이의제기 그만해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채권단 일원인 한국정책금융공사와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자동차그룹을 동시에 비판하고 나섰다.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동원한 외부자금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커지는 것이 정책금융공사와 현대차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그룹은 1일 정책금융공사가 동양종합금융증권의 투자 조건에 대해 금융당국에 사실 확인을 의뢰할 것이라는 발표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유 사장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유 사장이 이렇게 계속해서 의혹 키우기에 앞장서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자금으로 동양종합금융증권으로부터 8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년 9개월 뒤 풋백옵션(나중에 되팔 수 있는 권리)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유 사장 자신도 지난달 24일 국회 정무위에서 동양종금과 계약에 풋백옵션이 있어 타인자금으로 감점 처리했기 때문에 문제가없다고 했다"며 "지금에 와서 입장을 번복하는 것은 자신이 내린 평가를 스스로 뒤집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 공세를 높이고 있는 현대차그룹에 대해서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외환은행이 현대그룹과 단독으로 체결한 양해각서는 무효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의제기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불을 놓기로 했다.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 25일 현대차그룹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데 이어 29일에는 5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현대그룹은 또 현대차에 대해 무고죄 및 입찰방해죄로 법적조치를 묻는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현대그룹은 채권단에 현대차그룹의 예비협상대상 자격 박탈을 재차 강조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날 법적소송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끊임없는 이의제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채권단에 현대차그룹의 예비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9일 현대그룹은 현대차그룹의 예비협상 대상자 지위를 박탈해 줄 것을 매각주간사에 공문으로 요청했다.

현대차그룹도 맞소송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현대상선과 현대증권에 대해서는 무고 및 명예훼손죄 혐의로 서울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처럼 양측의 날선 공방이 계속되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양측의 공방이 갈수록 감정싸움으로 격화되고 있어 금방 끝날 것 같지 않다"면서 "매각과 관련된 관계자들 모두 이성을 찾고, 합리적인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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