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의원, 이건희 회장 맹폭… 중앙일보 앙금?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0.12.01 11:07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삼성그룹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그룹 총수 일가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강 의원은 1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안심사 도중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박영준 2차관을 상대로 질의에 나섰다.

강 의원은 먼저 2007년 발생한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과 관련해 "피해 규모가 비슷한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에서 영국의 BP사는 23조원의 보상기금을 내놓기로 하고 주민들에게 이미 1200억원을 지급했는데 (태안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삼성중공업은 56억3400만여원을 법원에 공탁하는 것으로 끝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안 사고 방재에만 2000억원이 들어갔고 자원봉사자의 땀은 헤아릴 수 없다"며 "태안 사태에 좌절하고 분통을 못 이겨 주민 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지역주민들의 피해에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삼성이 말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인가"라고 추궁했다.

강 의원은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병역기피 의혹도 들고 나왔다.

강 의원은 "우리나라 재벌가의 병역 면제율이 33%로 일반인 6.5%에 비해 크게 높다"며 "그 중 삼성가(家)가 조사 대상 11명 가운데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등 8명이 면제를 받아 면제율이 73%로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어 "믿을 수 없게도 이 회장은 정신질환으로, 승마 실력이 수준급이라는 이재용 부사장은 허리디스크로 면제를 받았다"며 "이 회장이 신의 아들이라면 이 부사장은 신의 손자"라고 말했다.


여기에 강 의원은 1999년 이 회장이 삼성자동차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생긴 금융기관 채무 2조4500억원에 대해 원금만 상환한 데 대해 "연체이자도, 법정이자도 안내다가 11년이 지나서 원금만 주기로 한 것은 법 위에 있는 존재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이재용 부사장에게 헐값에 넘긴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 재판부에 손해액 2500억원을 회사에 지급했다가 재판이 끝난 뒤 2160억원을 되돌려 받은 것과 관련해 "배임액을 전부 지급한 것처럼 속이고 재판부 기만한 것"이라며 "사면을 취소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의 질의 도중 김영환 지경위원장이 "법안과 상관없는 발언"이라며 제지했지만 강 의원은 끝까지 발언을 이어갔다.

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최경환 장관과 박영준 차관은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겠다. 법률적 소양이 부족해서 모르겠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강 의원은 지난 7월 중앙일보의 첫 보도로 촉발된 '여대생 성희롱' 논란으로 한나라당에서 제명된 뒤 자숙 기간을 갖다가 지난 23일 국회로 복귀했다. 현재도 중앙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앞서 1998년부터 5년간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집행위원을 맡으면서 재벌개혁, 소액주주운동을 펼쳤으며 2001년에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이재용씨가 삼성전자 상무보로 임명된 것을 정면으로 비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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