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대통령 北도발 담화때 AG대회기 안치식 '빈축'

머니투데이 인천=윤상구 기자 | 2010.11.29 19:33
인천시가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담화 발표 시점에 아시안게임 대회기 안치식을 개최해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전 10시 시청 중앙홀에서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대회기 안치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윤석윤 행정부시장, 신동근 정무부시장, 이연택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과 조직위 관계자, 시청 공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 시각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TV 생중계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행사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28일 방송 등 언론을 통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지만 인천시가 이를 무시하고 행사를 강행한 것이다.

이 때문에 참석자들은 행사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대통령 대국민담화 발표를 보는 등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졌다. 일부는 “대국민담화 발표는 뒤로 한 채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 공무원은 “그 동안 시장의 발언 등 인천시정에 대한 문제점이 수차례 지적됐는데도 꼭 이 시간에 행사를 치러야 했는지 모르겠다”며“위기감이 없는 건지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특히 행사에 앞서 인천시는 청내 방송을 통해 공무원들의 행사 참여를 종용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인천연대 관계자는 “행사의 목적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준전시 상황을 고려할 때 공무원까지 동원되는 등 이번 행사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사전에 계획된 행사여서 불가피했다”며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시장 등 고위 공무원은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가 끝날 쯤 행사장에 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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