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전 10시 시청 중앙홀에서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대회기 안치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윤석윤 행정부시장, 신동근 정무부시장, 이연택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과 조직위 관계자, 시청 공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 시각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TV 생중계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행사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28일 방송 등 언론을 통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지만 인천시가 이를 무시하고 행사를 강행한 것이다.
이 때문에 참석자들은 행사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대통령 대국민담화 발표를 보는 등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졌다. 일부는 “대국민담화 발표는 뒤로 한 채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 공무원은 “그 동안 시장의 발언 등 인천시정에 대한 문제점이 수차례 지적됐는데도 꼭 이 시간에 행사를 치러야 했는지 모르겠다”며“위기감이 없는 건지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특히 행사에 앞서 인천시는 청내 방송을 통해 공무원들의 행사 참여를 종용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인천연대 관계자는 “행사의 목적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준전시 상황을 고려할 때 공무원까지 동원되는 등 이번 행사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사전에 계획된 행사여서 불가피했다”며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시장 등 고위 공무원은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가 끝날 쯤 행사장에 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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