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현대건설 MOU 채권단 협의없이 단독 체결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0.11.29 15:33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 긴급 기자회견… 외환銀 "권한 위임돼 있어"

외환은행이 현대건설 주식 매매를 위한 채권단과 현대그룹 간 양해각서(MOU)체결을 단독으로 처리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29일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채권단과의 협의 없이 외환은행이 단독으로 현대그룹과 MOU체결을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6일 입찰평가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 컨소시엄과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해각서 체결의 주체를 '주주협의회'가 아닌 '주주주협의회 주관기관'이라고 밝혔다.

당초 외환은행을 비롯, 정책금융공사와 우리은행 등 운영위원회 소속 채권단은 이날 오후 운영위원회를 열고 MOU체결 여부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이날 결국 운영위는 열리지 않았고 외환은행이 보도자료 형식으로 MOU체결을 발표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외환은행은 MOU체결 발표와 관련해 "주주협의회 규정에 따라 MOU체결에 대한 권한이 주채권은행이 외환은행 앞으로 위임돼 있다"며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MOU체결 발표가 나간 직후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정책금융공사는 당초 논란이 되고 있는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대출금 1조2000억 원의 출처와 관련해 명확히 짚고 넘어간 후 MOU를 체결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취해왔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유재한 사장이 외환은행의 MOU체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은행의 단독 행동에 대해 다른 채권단이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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