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이어폰간에도 '궁합'이 있다?

머니투데이 김성지 기자 | 2010.11.20 07:17

제조사별로 스마트폰용 4극 이어폰 호환 안돼, 비싼 이어폰 '무용지물' 다반사

"핸드프리 기능이 필요해 통화 기능이 있는 이어폰을 구입했는데 스마트폰에서 음악재생할 때마다 하울링이 심해요."

한 스마트폰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이처럼 핸드프리나 음악감상 등을 위해 비싼 스마트폰용 이어폰을 샀다가 호환성 문제로 낭패를 보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통화기능이 안되거나 심한 하울링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런 일을 피하려면 미리 자신의 스마트폰과 이어폰간 궁합을 따져봐야 한다.

이어폰은 일반적으로 3극과 4극 형태로 나뉜다. 3극은 음악감상용, 4극은 추가기능을 탑재한 경우다. 이어폰의 단자 부분에 줄이 2개면 3극, 3개면 4극이다. 음재생기능만 지원하는 3극 이어폰의 규격은 통일돼 있다. 때문에 4극을 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3극 이어폰을 꽂아 사용해도 음악 등을 듣는데는 별문제가 없다.

↑좌측이 3극 이어폰 우측이 4극 이어폰. 단자부분에 두줄과 세줄이 선명하다. 극이 같더라도 제조사마다 극의 위치나 극성이 달라 구입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러나 통화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용 4극 이어폰을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에 사용할 때는 문제가 발생한다. 예컨대 애플 '아이폰' 이어폰을 삼성전자 '갤럭시S'에 끼우면 소리가 일부분만 들리고, 심한 하울링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현상은 '갤럭시S' 이어폰을 '아이폰'에 끼웠을 때도 마찬가지로 일어난다.

똑같은 4극인데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왜일까. 이는 4극 이어폰의 경우 제조사마다 용도에 차이가 있고, 심지어 극성(+ , -)기능도 표준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줄까지는 음 재생기능으로 규격이 통일돼 있지만 4극 이어폰에 추가되는 1극은 리모콘 기능, 통화기능,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안테나 기능 등 용도가 다양하고 업체마다 극의 위치나 극성도 다른 것이다.

이어폰·헤드폰 전문업체 젠하이저 관계자는 "3극에 1극을 추가할 때 조금씩이지만 제조업체마다 위치가 다르다"며 "동일한 4극 이어폰이라도 미세한 1극의 위치 차이에 따라 하울링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하면 모든 스마트폰의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공용이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용 이어폰을 구입할 때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맞는 순정품이나 전용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특정 제품을 선호한다면 구입 전에 반드시 자신의 스마트폰과 호환성을 테스트해 봐야한다.

이미 비싼 돈을 들여 호환성에 문제가 있는 이어폰을 구입했다면 변환젠더를 이용하면 된다. 4극을 3극으로 전환해주는 젠더와 마이크 기능이 있는 4극 이어폰을 다른 기기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환해주는 젠더 등이 시중에 나와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보호케이스, 이어폰 등 액세서리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이어폰 등 음향기기의 경우 매장에서 사전에 미리 호환성 등을 점검하거나 직원의 설명을 듣고 구입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헤드폰·이어폰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45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최근들어 스마트폰 확산 등으로 고급형 이어폰의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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