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파랑새는 의외로 가까이 있다

머니투데이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2010.11.18 13:50

[2030성공습관]성공에 대한 강박증을 버리자

사업으로 성공한 백만장자가 간만에 휴가를 위해 남태평양의 외딴 섬으로 갔다. 오랜만에 여유를 즐기는 백만장자에게 한 어부가 계속 눈에 띄었다. 해가 중천에 뜰 시간에 일어나 아이들과 놀다가 오후에 한두 시간만 고기를 잡는데도 꽤 많은 고기를 잡아오는 거다. 며칠을 두고 보니 그 어부는 자기들 먹을 정도만 잡고 나머지는 가족들과 놀기만 하는 것이었다. 순간 백만장자는 직업의식이 발동했고, 고기잡이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는 성공한 사업가입니다. 제가 며칠간 지켜봤는데 안타까워서 그럽니다. 당신은 고기 잡는 일엔 이렇게 유능한데 왜 그러고 있는 거요? 만약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고기를 잡아서 그걸 시장에 내다 팔아보세요. 아니면 고기를 많이 잡아서 통조림공장을 만들어도 됩니다. 당신의 고기 잡는 실력에 조금의 노력만 더하면 충분히 부자가 될 수도 있어요. 제가 그런 분야에는 전문가이니, 혹여 필요하시다면 제가 도움을 드리지요."

어부는 그의 말을 듣더니 질문을 던졌다. "아, 그래요? 그럼 내가 당신 말대로 고기를 많이 잡고 통조림공장도 해서 부자가 된다면 그 다음엔 뭐하고 있겠소?" 그러자 백만장자는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는 듯한 어부의 반응에 신나서 답한다. "당연히 이런 좋은 섬에 와서 휴양하며 여생을 즐겁게 보내면 되지요." 그러자 어부는 그를 바라보며 피식 웃으며 "당신은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요? 난 이미 그렇게 살고 있소. 당신이 말하는 부자가 되지 않아도"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난다.

우린 간혹 뭘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사는지 잊어버리곤 한다. 가난한 어부는 어쩌면 우리보다 더 인생의 의미를 알고 있는지도, 우리보다 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진짜 행복해지는 방법을 종종 잊어버린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아야 발전이 있는 건 맞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의 현실 문제를 파헤치고 개선해나가는 것은 중요한 자기계발의 원칙이다. 그렇다고 현실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는 말아야 한다. 현실에서 행복해야, 미래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


그리고 성공에 대한 목표의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성공하려는 이유다. 무엇이 되고 싶으냐가 아니라, 왜 되고 싶으냐에 대한 답을 먼저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답이 절대 돈을 많이 벌려고, 부자가 되려고 하는 단순한 답에만 머물지 말았으면 한다. 돈에 당신의 인생을 바치기엔 당신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예전 사람들은 내일 즐기기 위해서 오늘 고통을 감수한다고 했다. 반면 요즘 사람들은 내일이 아닌 당장 오늘을 즐기겠다고 한다. 하루하루 즐거운 게 곧 내일도 즐거운 것이나 다름없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고,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스스로에게 투자하고 있는가? 혹여 행복하기 위해서 성공을 꿈꾸는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그려놓은 성공의 그림에 맹목적인 동경을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라.

'파랑새 증후군'(Bluebird Syndrome)이란 말이 있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이상만을 추구하는 병적인 현상을 말하는데, 벨기에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동화 '파랑새'에 빗대서 만들어졌다. 누구나 한번쯤 읽어봤을 '파랑새'는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이야기다. 사실 우리가 좇는 행복이란 것은 늘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이다. 행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하지만 행복이란 말은 참 쉽고도 어렵다. 사람의 욕심은 늘 행복을 더 어렵게 만든다. 사실 행복은 정말 가까운 곳에 있다. 자기 내면에 대고 행복하다는 주문만 걸어도 우린 그 순간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성공이나 자기계발에 강박증을 가졌다면 과감히 그걸 내려놓자. 강박증이 득될 건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자. 정말 내가 꿈꾸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이다. 먼 데서 찾으려다가 오히려 가까운 곳에 있는 좋은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았는지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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