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건설, 만년설과 어우러진 고급 온돌아파트

머니투데이 알마티(카자흐스탄)=최종일 기자 | 2010.11.17 11:10

['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는다 ③아시아편(2)]카자흐스탄 알마티 우림애플타운


- 2578가구 대규모 복합단지…4조5000억원 매출 기대
- 카자흐 경기회복세·정책 뒷받침 "부동산 수요 급증"


↑ 우림건설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짓고 있는 '우림애플타운'의 1블록 1공구 모습. 12개동 693가구가 내년 11월 준공된다. 앞쪽은 연내에 착공에 들어가는 2공구.
중앙아시아 자원부국 카자흐스탄의 최대 상업도시 알마티 남서쪽에 위치해 있는 아우에조프구 싸이나가 까르갈리 일대에는 고급주택들이 즐비하다. 만년설로 덮인 천산을 배경으로 한 고즈넉한 주택가를 따라가다 보면 외형이 친숙한 고층 아파트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우림애플타운'이다.

'우림애플타운'은 아파트 2578가구와 오피스 및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단지로 총 기대매출은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우림건설은 주거시설인 1블록 1공구 아파트 693가구에 대해 현재 내부 마감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10월 준공할 계획이다. 2공구 분양분 605가구는 연내에 착공에 들어간다.

애플타운 공사현장에서 만난 전정태 소장은 "현재 공정률은 52.5%이며 1차 분양분 중 140여가구가 계약됐다"며 "이곳에선 준공에 대한 보증이 없기 때문에 건물 지어지는 것을 보면서 분양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국 사업장에서 공정률 50% 선에서 5분의 1 정도 계약됐다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은 상황이 다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대다수 건설사들이 공사를 중단하면서 피해를 본 계약자들이 속출해 국민들 의식이 바뀌었다. 후분양 시장임에도 2000년대 중반 부동산 활황기에는 터파기 공사 기간에도 분양이 이뤄졌지만 현재는 준공 직전이나 돼야 계약이 이뤄진다.

↑ 김진실 우림건설 카자흐스탄 법인장
본격적인 분양이 내년 중순부터 진행될 것이란 예상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림건설은 이에 대해 낙관적이다. 알마티 도심을 지나다보면 중단된 공사 현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금융위기 여파는 컸지만 앞으로는 위기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알마티에 있는 200여개 건설 공사 현장 대부분이 작업이 중단됐지만 '우림애플타운'의 대형 크레인은 가동을 멈추지 않았다.

김진실 우림건설 카자흐스탄 법인장은 "올해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해볼 것이냐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고민이 많았는데 부딪혀 보자는 생각으로 달려들었다"며 "지난 3년간 알마티 지역에 아파트 신규 인·허가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수요·공급 불균형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카자흐스탄 중앙은행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1인당 GDP는 2008년 8400달러에서 지난해 6683달러로 하락했지만 올 상반기는 8253달러로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2006년 10%를 웃돌았던 GDP 성장률도 지난해는 1.2%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는 5.8%로 반등했다. 상반기 대외교역 흑자는 166억 달러이며 수출량은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특히 오는 12월 전 유럽지역 국가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등 56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있는 OSCE(유럽안보협력기구) 정상회의와 내년 1월 동계아시안게임이 카자흐스탄에서 열린다는 점도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부동산시장도 반등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경기 저하의 주원인이었던 유동자금 경색 문제가 금융권 구조조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해결양상을 보이고 있다.

알마티의 고급부동산 전문 중개업소 앱솔루트의 로만 코스첸코 대표는 "알마티의 주택가격은 바닥을 지났으며 올해는 전년대비 평균 15% 정도 상승할 것"이라며 "호황기 시절로 돌아가기에는 2~3년 정도의 시간일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천산. 사진 중앙에는 스케이트장이 보인다. 내년 1월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국내 건축기술의 우수성도 우림건설이 믿는 부분이다. 한국아파트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중앙정수시스템, 온돌, 보안 등 시스템에 대해 카자흐스탄 국민들이 호평하고 있다.

우림건설은 카자흐스탄의 지형적 특성에 맞춰 내진설계도 했다. 도심에는 모델하우스도 따로 마련했다. 후분양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실제 주택을 보고 계약을 한다.

김진실 법인장은 "금융개혁이 마무리돼 카자흐스탄 경기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이 곳 정부에서도 부동산경기 활성화 의지가 강한 만큼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이 곳에 진출했던 한국 건설사들의 사업장이 대다수 중단된 만큼 우림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란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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