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재계, 비즈니스 서밋 성과도 '톡톡'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10.11.14 15:00

현대차·포스코·한국전력 등 미팅 성과 잇따라...공동설명서 G20 정상회의 반영

'글로벌 재계의 유엔총회' 서울 비즈니스 서밋이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전세계 거물급 CEO들이 세계 경제현안을 두고 세계 정상들과 머리를 맞댔다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실질적인 비즈니스 격전장으로도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특히 평소 쉽게 볼 수 없었던 선진국 및 신흥국 CEO들이 총 결집한다는 점에서 이를 비즈니스 네트워킹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려는 재계의 사전 물밑작업과 더불어 벌써부터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서밋 행사기간 전후로 국내에서 이루어진 비즈니스 미팅 건수는 총 96건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단순한 '인맥 넓히기' 수준을 넘어 양해각서(MOU) 체결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도 속출했다.

먼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기업인 독일 보쉬의 프란츠 페렌바흐 회장과 만나 수소연료자동차시스템 공동개발과 전기차 부품소재 생산 협력방안 등 미래 자동차산업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포스코는 행사기간 중 러시아 철강기업인 메첼사와 석탄, 철광석 등 자원개발에 대한 공동투자 및 반제품 생산을 위한 제철소 건설 등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메첼사는 러시아 5대 철강기업 중 극동지역 선탄광산과 수출항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포스코는 극동 시베리아 지역 유력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자원 및 물류루트를 동시에 확보해 동북아 진출 기회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전력도 이번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이탈리아 에넬(ENEL)사와 11일 스마트그리드 및 탄소포집·저장 기술에 대한 기술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에넬사는 지난해 7월 G8 확대정상화의에서 우리나라와 함께 스마트그리드 공동 선도국으로 선정된 이탈리아의 최대 전력기업이다.

현대제철도 러시아 메첼 및 세계 2위 철광석업체인 호주 리오 틴토사와 잇따라 접촉해 제철원료·인프라, 설비개발·건설 등의 부문에 대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향후 상호기업간 실무 협의를 진행키로 합의했다.


이외에 한국가스공사도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인 로열더치 셸과 호주 북서부 프레루드(Prelede) 가스전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가스공사와 셸, 미쯔비스가 공동 추진중인 캐나나 천연가스 사업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금융부문에서는 KB금융그룹이 중국 공상은행과 투자은행(IB) 분야 협력강화 방안과 신용카드와 자동화 기기 공동사용 등 현재 추진중인 제휴사업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이외에 삼성전자도 퀄컴과 삼성전자가 향후 개발할 스마트폰에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하는 방안을, HP와는 서버용 그린반도체 공급확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조직위측은 파악했다.

조직위원회는 "비즈니스 미팅 참석기업들 중 전력, 가스, 풍력 등 에너지 업종이 25개사로, 최근 그린 에너지 관련사업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고, 친환경차 공동개발, 공동유전탐사, 가스전공동개발 등 다양한 분애에서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직위원회는 비즈니스 서밋 공동성명서 총 68개 항목 중 대정부 관련 권고안 60개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G20 정상선언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G20 핵심의제 중 하나인 도하개발어젠다(DDA) 조기타결, 무역투자 보호주의 배격 등 전체적인 메시지가 일치했고, 특히 G20에서 녹색성정과 관련된 별도의 작업반이나 전문가 그룹이 없었지만 비즈니스 서밋 권고를 토대로 G20 정상선언 최초로 녹색성장이 천명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조직위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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