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하와이카이에서 콘도 사업을 하기 위해 매입했던 약 3만2375㎡(8에이커) 부지 가운데 2만234㎡(5에이커)를 65만 달러에 현지 시민단체에 매각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한화건설은 앞서 2008년 6월 하와이에서 콘도개발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자본금 123억원 규모의 법인을 설립하고 같은 해 9월 토지를 매입했지만 사업 부지에 속해 있는 문화재 보존구역에서 공예품 등의 문화재가 발굴됨에 따라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현지 개발업체의 콘도사업에 투자 형식으로 참여한 한화건설은 수년간 이 사업을 진행해온 업체 책임자가 지난해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도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했다. 이후 주민들에 대한 소송 위협으로 갈등이 심화돼 사업이 공회전을 거듭하자 정공법을 택했다.
한화건설은 사업 책임자를 교체하고 주민·시민단체 등과 만나 적극적으로 소통하는데 주력했다. 콘도 명칭과 설계 등을 수정하기로 주민들과 약속한 뒤 수개월 간의 논의 끝에 이번 합의에 이르렀다. 현지 주민들은 매각합의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콘도는 당초 객실수가 297개에서 242개 규모로 변경됐다. 공사는 내년 초 재개될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3억5300만 달러(한화 약 4000억원)다. 콘도가 들어서는 하와이카이는 호놀룰루 시내에서 20㎞ 떨어져 있으며 고급 주택가가 밀집한 지역이다.
한화건설은 이와 함께 지난 2003년 미국 시카고의 콘도 재개발사업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미국 주택개발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 미국 개발업체 마젤란그룹 등과 함께 시카고, 뉴욕 등에서 콘도와 소매점 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