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불안심리 여전…금리 하루만에 상승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0.11.09 16:23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여전히 불안정하면서 하루 만에 금리가 올랐다.

9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상승(채권 값 하락)한 3.58%,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과 가은 4.13%로 마쳤다.

채권시장은 정부의 외화자금 유입 규제가 진행형인데다 금융통화위원회 불안감 등 최근 몇 주간 지속된 악재로 인해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물가 불안도 여전했다. 이날 발표된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달에 비해 0.1% 상승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올랐다. 물가지표가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채권 투자 심리를 싸늘하게 만든 재료였다.

외국인투자자들이 국채선물시장에서 하루 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점도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요소였다.

금리가 오르면 저가 매수가 유입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최근 채권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들쭉날쭉한 장세였다.

정책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어 매수 손길이 쉽게 나가지 않는 국면이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서 확인했던 수준이며 하반기 물가 상승은 이미 우려했던 부분"이라며 "앞으로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의 관리 범위의 경계 수준에서 등락하는 정도로 보이며 정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다음 주 1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경우, 채권시장은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만큼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그러나 금리를 동결할 경우 문제가 복잡해진다. 공 연구원은 "금리 동결이 되면 또다시 올해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하면서 단기 랠리를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불확실성 해소를 미룬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복잡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다음 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주지 않는다면 불안했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와 향후 금리 정책 여지를 열어놓기 위해서라도 한 차례 인상은 충분히 가능하고 채권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채선물 12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8틱 내린 111.61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전날 7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후 4106계약 순매도 전환했다. 은행도 2365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증권사는 5046계약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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