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내년 4월부터 발권수수료 폐지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0.11.01 07:22

올해 대한항공, 미주 및 유럽항공사들에 이어 수수료 없애기로…여행업계 '긴장'

아시아나항공이 내년 4월부터 여행사에 지급하던 항공권 발권수수료를 폐지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이 올해부터 발권수수료 폐지한 데 이어 아시아나도 동참함에 따라 여행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주요 여행사에 내년 4월 1일부터 기존에 지급하던 5~7%의 항공권 발권수수료를 폐지한다고 통보했다.

항공권 발권수수료는 항공권을 판매한 여행사 또는 대리점에 항공사가 지급하는 커미션으로 예컨대 여행사들이 100만원짜리 항공권을 판매하면 7%에 해당하는 7만원을 수수료로 챙기고 나머지 93%를 항공사에 입금한다. 하지만 발권수수료가 없어지면 항공사들이 처음부터 항공권을 93만원에 여행사에 공급한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부터 발권수수료를 폐지하려 했으나 여행사들이 충분한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시행시기를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는 발권수수료 폐지에 맞춰 국내 패키지 상품 판매 여행사에 볼륨인센티브를 새로 지급하기로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판매수수료 자유화(제로컴·수수료 커미션이 없어지는 상태)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나 그 동안 여행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해 시행시기를 늦췄다"면서 "취급수수료(TASF)의 정착 지원 및 불륨인센티브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내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여행사들에 지급해 오던 7%의 수수료를 없앴고 에어프랑스와 KLM네덜란드항공, 루프트한자독일항공, 핀에어, 유나이티드항공 등 외국항공사들도 발권수수료 지급을 중단했다.


국내·외 항공사들의 발권수수료 폐지가 이어지면서 여행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 상품의 경우. 상품가에 수수료를 포함시키면 되지만 개별 항공권의 가격 인상은 어려워 여행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국내 여행사들은 제로컴 시대를 맞아 올 초부터 일부 항공권에 일정한 취급 수수료(일명 서비스피)를 받고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등 대부분 해외 여행사들은 발권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서비스피를 대체 수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비스피는 호텔 숙박료에 봉사료가 따로 붙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항공권 취급수수료에 대해 설명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제로컴 이전의 수수료율인 5~7% 수준을 받기란 쉽지 않다"면서 "아직은 서비스를 '공짜'라고 생각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취급수수료 개념을 알리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등 제로컴이 더 확대되면 발권수수료 수입 비중이 높은 중소 여행사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매출 양극화로 여행사 수가 줄어들고 여행사 간의 인수·합병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행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 여행사는 수익채널 다각화 등으로 어느 정도 수익보전이 가능하지만 중소형 여행사들은 특별한 대안이 없어 경영 압박을 받을 것"이라면서 "중소 여행사끼리 제휴를 하거나 전문성을 키워 차별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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