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고 홈피 접속차단, 예고된 해킹도 속수무책

머니투데이 배소진 인턴기자 | 2010.10.25 10:05
전두환 전 대통령과 유명 프로게이머 마재윤의 모교인 대구공업고등학교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의해 해킹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재 대구공업고등학교 홈페이지 상 학교명은 'DC 코갤 공업고등학교'로 바뀌었다. 메인화면에는 '학교에서 뭘 배워'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가 올라왔고, 네티즌들을 위한 채팅창도 생겼다.

대구공업고등학교 홈페이지는 24일 오전부터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25일 오전 학교 측은 홈페이지를 잠정 차단해 둔 상태다.

대구공업고등학교 관계자는 "24일 오전에 해킹이 발생했는데 휴일이라 조치가 늦어졌다. 사이버수사대가 먼저 이를 감지해 학교에 알렸고, 지금은 홈페이지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여러 관련 업체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5월 마재윤이 졸업한 협성중학교 홈페이지가 해킹 당했을 당시에도 이 같은 움직임이 포착되기는 했으나 미처 대처하지 못했다고 했다.


협성중학교 홈페이지 해킹 당시에도 학교 이름은 '코갤 중학교'로 변경됐다. 학교 상징에 마재윤의 경기영상이 게재하고, 학교장 인사말에는 "우리 학교는 승부조작을 한 학생을 키우는 것을 자랑함"이라는 문구를 삽입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협성중학교의 공지사항에는 "코갤중학교는 다음기회에"라는 제목의 새 글이 등록돼 있어 또 다른 피해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네티즌들은 이번 대구공업고등학교 홈페이지를 해킹이 "학교에서 뭘 배우길래 배출한 인재가 전두환 전 대통령과 마재윤이냐"고 비꼬는 의미에서 일어난 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2일 대구공업고등학교 출신 유명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마재윤은 승부조작 사기죄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대구공업고등학교 동문회가 전 전 대통령의 팔순잔치를 성대하게 치러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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