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수수료 0.25%p 인하될 듯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0.10.13 14:26
체크카드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인하폭은 기준금리로 익숙한 수치인 0.25%포인트로 점쳐진다.

금융위원회는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체크카드 사용 활성화 방안 및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기로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은 신용카드 2.22%, 체크카드는 1.92%다.

◇직불카드 수수료 수준(1.5%) 요구돼=이와 관련 이보우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신용카드연구소 소장)는 "예금 잔액 한도 내에서 구매와 동시에 결제된다는 점에서 체크카드는 직불카드와 같지만 직불카드의 가맹점 평균 수수료는 1.5%로 체크카드(1.9%)보다 0.4%포인트나 낮다"고 지적했다.

이는 카드업계가 체크카드의 수수료를 더 낮출 여력이 있다는 반증이며, 카드사의 실적이 매해 증가하는 것을 볼 때 카드사가 수수료를 낮출 여력이 없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교수는 업계가 이번에 수수료율을 낮출 경우 인하폭은 현재 체크카드 수수료와 직불카드 수수료 사이에서 조정될 것으로 보고 0.2~0.25%포인트 내릴 공산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전업계, "인하 여력 없다···은행계보다 불리"=업계에서도 연내 수수료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인하 여력은 없지만 정부의 압력이 커지면 버틸 재간도 없다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A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은 지금까지 정부 주도하에 움직였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에도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발언도 있고 하니 연내 한차례 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업계 카드사들은 좀 더 눈치보고 있다. 전업계는 체크카드 결제를 할 때 계좌조회 수수료로 0.5%를 은행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여력이 더욱 없다는 주장이다.

B카드사 관계자는 "인하 요구가 있긴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내렸기 때문에 더 이상 인하 여력이 없다"며 "체크카드 이용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각종 부가서비스와 유지 관리 비용을 고려하면 지금보다 수수료를 더 낮추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를 통해 계속 인하를 강하게 주장하니, 내리긴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카드사들이 버틴다고 해서 수수료를 안내린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설명이다.

C카드사 관계자 역시 "수수료 인하 시기와 인하폭은 당국이 얼마나 '채찍질'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최종 인하결정을 하더라도 실제 적용은 전산반영 등으로 인해 몇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우 교수는 이러한 카드업계의 반응에 대해 '엄살'이라는 평가다. 손해 보는 장사를 열심히 하는 기업은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은행의 경우 수익이 대부분 카드부문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수수료가 높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은행계가 전업계에 비해 조달금리 또는 고정비용 측면에서 유리해 좀더 여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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