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프론트 무산에 강서구 집값 '휘청'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10.10.04 06:06

중대형 중심으로 최대 3000만원 하락, 지난주 서울25개구 중 최대 낙폭기록

"3000만원 싸게 나온 급매물도 한 달째 팔리질 않는데 결국 워터프론트만 쏙 빼고 개발계획변경인가가 났으니 더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죠." (강서구 가양동 K공인 관계자)

'마곡워터프론트' 백지화 소식이 알려진 지 두 달째 서울 강서구 집값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국민은행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강서구 주택매매가는 0.3% 떨어져 한강이남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서울시가 워터프론트를 제외하고 마곡 개발계획변경고시를 내면서 하락세는 심화되는 추세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강서구 아파트값은 0.09% 하락, 서울 25개구 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워터프론트 사업부지 인근의 마곡동 후포마을 벽산, 금호어울림의 경우 가격 하락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3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던 벽산 82㎡(이하 공급면적)는 9월 말 3억1000만원으로 2000만원 내렸다.

가양동 우리공인 관계자는 "벽산 105㎡는 4억1000만원에서 4억원 대까지 가격이 내렸지만 쉽게 거래되지 않는다"며 "부동산 매수심리가 위축된데다 관망세가 심화되면서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중대형의 경우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가양동 대아동신 1단지 124~194㎡는 1000만~3000만원 가량 내렸다. 가양 6단지 85㎡는 3억1500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00만원 하락했다.

지역주민들은 연이은 집값 하락에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지난 8월 강서구 주민들은 '워터프론트 사수 궐기대회'를 열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마곡워터프론트사업 진단위원회의를 개최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서울시의 마곡 도시개발구역 개발계획변경수립, 실시계획변경인가 고시에 따르면 워터프론트 조성사업은 관련부서 등과 협의 후 반영해 별도의 실시계획변경인가 절차를 거쳐 추진하게 된다. 공동주택건설과 산업단지조성 등 시급한 사업부터 우선 인가하고 나머지는 강서구 진단의견이 나올 때까지 보류하겠다는 내용이다.

상황이 이렇자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강서구 방화동의 한 주민은 "발산지구 아파트의 경우 다음 달 비과세요건인 준공후 3년되는 시점이어서 팔고 싶어도 집값이 떨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워터프론트 사업에 대한 대안이 신속히 나와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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