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디아 사실상 퇴출…반사이익 볼 당뇨병약은?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0.09.28 14:18

비슷한 기전 액토스..한독약품 아말릴도 반사 수혜 가능성 높아

심혈관계 부작용 논란에 휩싸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당뇨병치료제 '아반디아'가 사실상 퇴출됨에 따라 당뇨병 치료제 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반디아는 지난해 241억원의 원외처방조제액(약국에서 판매된 전문의약품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당뇨병치료제다. 제약업계에서는 아반디아와 비슷한 계열의 당뇨치료제인 릴리의 '액토스'가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당뇨병치료제인 아반디아 등 로시글리타존 성분을 함유한 15개 품목에 대해 처방·조제 등 사용을 중지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사용중지가 결정된 로시글리타존 성분을 함유한 주요 당뇨병 치료제는 GSK의 '아반디아' '아반다메트' '아반다릴' 사노피아벤티스 '아마반', 유한양행 '로시타존' 등이다.

GSK 아반디아의 지난해 원외처방조제액은 241억원, 아반다메트는 53억원, 아반다릴은 23억5000만원 정도였다. 사노피아벤티스의 아마반의 지난해 처방액은 24억6000만원 수준이었다.

현재 2형 당뇨병(성인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치료제로는 설포닐우레아, 메트포민, 치아졸리딘디온(TZD), DPP-4 억제제, 인슐린 등이 있다.

로시글리타존 성분 의약품 퇴출의 반사이익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는 약품은 릴리의 액토스라는 당뇨병약이다. 액토스의 성분명은 피오글리타존으로 아반디아와 함께 치아졸리딘디온 계열로 분류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당뇨병치료제는 각 약물별로 작용기전이 달라 쉽게 처방을 바꾸기 쉽지 않다"며 "액토스는 아반디아와 작용 기전이 비슷해 의사들의 처방이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액토스의 지난해 원외처방조제액은 110억원 수준이었다.

다만 액토스 역시 최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어 처방 증가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아반디아와 액토스의 심근경색과 심부전, 그리고 이로 인한 사망 등이 발생한 비율을 비교분석한 결과 특정제품의 안전성 우위를 거론하기 힘들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최근 처방이 늘고 있는 'DPP-4 억제제'도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DPP-4 억제제는 소장에서 분비돼 인슐린 분비와 글루카곤(당)의 생성을 차단하는 호르몬인 인크레틴의 기능을 억제, 혈당조절을 방해하는 DPP-4 효소만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기존 당뇨병 약에서 흔히 나타나는 저혈당과 부종, 체중 증가 등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PP-4 MSD의 ‘자누비아’와 노바티스 ‘가브스’가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08년 출시 첫해 2억원에 불과했던 자누비아의 원외처방조제액은 지난해 218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출시된 가브스의 원외처방조제액은 71억원이었다.

한편, 지난해 원외처방조제액 664억원을 기록해 당뇨병치료제 시장 매출 1위를 기록한 한독약품의 아마릴도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의약품으로 꼽힌다. '아마릴'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원리를 가진 설포닐우레아 계열 약물이다. 과거 아반디아의 매출이 늘면서 아마릴의 처방액이 주춤했었던 만큼 아반디아의 빈자리를 일부 채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3. 3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4. 4 갑자기 '쾅', 피 냄새 진동…"대리기사가 로드킬"
  5. 5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