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IC, 무리한 채권발행으로 '도마위'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0.08.25 09:44

대형銀 자본확충 위한다며 대형銀에 채권 매각... 금융 시스템 리스크 가중

중국의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가 무리한 채권 발행으로 투자자의 비난을 사고 있다.

CIC가 지배하고 있는 중국 대형 은행들의 자본 구성을 재편한다는 취지지만 대형 은행들 본인이 스스로 채권을 매입하게 함으로써 실질 자본확충 없이 자본 규모만 키워 오히려 금융 시스템의 리스크만 가중시킨다는 설명이다.

CIC의 자회사인 중앙후이진투자공사는 은행간 채권시장에서 1875억위안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후이진투자공사는 지난 24일 연율 3.16%의 7년채와 4.05%의 20년물을 각각 200억위안씩 발행해 채권발행 첫날 400억위안(59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후이진은 추가로 60억위안, 80억위안 규모의 7년물과 20년물을 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순환거래를 비난하는 한편 채권 발행이 은행에 자본확충을 가져오기는 커녕 은행 시스템의 리스크를 오히려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전날 후이진의 채권을 80% 이상 매입한 곳이 대형 국유 은행들이기 때문이다. 채권 발행으로 실제 들어오는 돈은 하나도 없이 재무제표상으로만 자본을 늘렸다는 얘기다.


외국은행의 한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은행들이 스스로 자금을 조달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후이진이 채권 매입 참여를 강요했다는 채권 트레이더들의 진정이 제기되면서 후이진의 강제성도 도마위에 올랐다.

후이진은 국가를 대신해 중국 건설은행, 농업은행, 뱅크오브차이나 등 주요 대형 은행의 지분을 거의 대부분 갖고 있지만 영향력이 과도하다는 비난을 들어왔다.

한편 지난해 경기 진작 차원에서 중국 정부 주도의 유례 없는 대출 장려가 이뤄진 후 중국 대형은행들의 자본확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농업은행은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사상 최대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단행했으며 나머지 대형 은행들도 자본확충을 위해 수백억달러 규모의 IPO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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