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 지방중기에 '눈독'…햇살론 사각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0.08.15 17:30

[명동풍향계]지방 중소기업은 월 10%의 고금리 사채 이용

사채업자들이 중소기업 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운 지방 중소기업들이 대상이다. 햇살론과 미소금융으로 일부긴 하지만 개인금융의 숨통이 트이면서 사채업자들의 고금리가 불필요해진 탓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금리를 내리고 조건도 완화하면서 사채업자들 역시 금리와 수수료를 절반 이상 인하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담보대출의 경우 사채업자들은 보통 금리 월 2~3%, 수수료 10%를 받았지만 요즘에는 금리 월 1.5%, 수수료 4%정도로 낮췄다고 밝혔다.

불법 사채업자들의 설 자리 역시 없어진 것은 마찬가지다. 정부는 지난 13일 〃대전의 대표적 전통 재래시장인 도마큰시장에 미소금융사업 이후 고리로 일수업을 하던 10여명의 사채업자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미소금융과 햇살론이 신용등급의 제약 등으로 돈줄이 막혀있던 서민들의 시름을 일정부분 덜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운영자금이 부족해지는 지방 중소기업은 여전히 문제다. 신용대출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있는 금융기관이 없다. 이들은 결국 월 10%의 고금리 사채를 쓸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방에서 관급공사를 수주하고 있는 중소 건설업체 관계자는 〃수도권 소재 업체들의 경우 캐피탈회사로부터 2000만~3000만원의 신용대출이 가능하지만 지방업체들에게는 대출을 해주는 곳이 없다〃며 〃지금 사채를 쓸까 고민중〃이라고 털어놨다.


그나마 고금리라도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면 다행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보통 연체 사고는 1년에 한두건 정도였는데, 요즘 사고가 한달에 한두건으로 10배이상 늘어나면서 사채업 시장도 개점휴업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중소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방 기업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라며 〃사실 현재 햇살론은 소비성 대출인데 중소기업을 위한 햇살론이 나온다면 생산성 대출 비중이 커져 경제 선순환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동 사채시장에서는 최근 새로운 형태의 이동통신 테마주로 떠오르고 있는 코스닥회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기업을 인수합병(M&A)하려는 세력들이 명동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어서다. 명동 사채업자들은 이 기업 인수 자금조달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신규사업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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