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사채시장 큰 손들이 바빠졌다, 왜지?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08.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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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풍향계]대기업 건설사들도 구조조정 가능

건설시장의 자금조달 수요로 수백억원의 현금을 바로 동원할 수 있는 '큰 손'들의 주판 튕기기가 바빠졌다.

총 추정 사업비 31조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인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자금조달 실패로 중단 위기에 처하는 등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큰 손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명동시장에서 포착되고 있다.

10대 건설사인 D사는 자금 조달을 위해 제2금융권의 문까지 두드렸으나 거절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으로 D사가 제3금융시장을 헤매고 다닐 수도 있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기존 거래했던 초대형 큰 손들로부터 조용히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D사가 제2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대형 건설사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불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명동 사채시장 관계자는 건설시장의 위기가 중견이나 협력 관계에 있는 전문건설사들의 부도로 끝날 것 같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금융권과 시장에서는 지난해 롯데기공의 건설부문이 롯데건설에 매각된 사례와 같은 현상이 재현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자금사정이 어려워지며 워크아웃 대상이 된 롯데기공의 건설부문을 롯데건설에 매각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재 시장에서 롯데기공과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거론되는 업체는 D사 외에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추천한 S사도 있다. 시장 관계자는 "S사의 건설부문이 계열사에 합병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는 다른 대기업들도 계열사들의 건설 부문을 합병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에 따른 업계 재편 가능성과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개발사업 포기와 연기, 정부의 경제자유구역지구 재조정, 우리금융의 민영화방안 등은 시장 상황을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개인 대부업자들의 움직임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면 업계의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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