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훨훨, 현대=양호, 삼성=흐림, BC=적자..왜?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0.08.09 15:29

(종합)카드사 실적 희비가른 원인은?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43%나 급증했다. 현대카드도 15% 늘었다. 반면 삼성카드는 35%나 급감했고 BC카드는 914억원이 줄어들면서 48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경영환경은 비슷했을텐데 신용카드 회사의 실적이 이처럼 크게 엇갈린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8953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1.7%(153억원)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선 8.7%(853억원) 감소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526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589억원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136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78억원(15%) 늘었다. 반면 삼성(2326억원), BC(489억원 손실), 롯데(727억원)는 전년동기보다 각각 1300억원, 914억원, 172억원 감소했다.

◇ 신한카드 홀로 '훨훨'=신한카드의 실적이 타사대비 월등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신한카드는 매출 증대와 충당금 비적립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0조원 이상 증가했고, 올 상반기엔 충당금 적립 없이 상각채권 추심이익이 발생한 것이 순이익 증대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년대비 영업수익률은 하락했으나, 대손충담금이 발생하지 않았고 오히려 상각채권 추심이익(상각채권 잔액 6조3000억원)이 늘어났다"며 "전년 상반기엔 대손충당금을 1161억원 쌓았지만, 올 상반기엔 오히려 658억원이 환출됐다"고 덧붙였다.

매출액을 부문별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체 비중의 50%이상을 차지하는 일시불이 29% 증가했고 할부는 10% 늘었다. 현금서비스는 1% 감소했지만 카드론은 지난해보다 56%(9000억) 증가했다.


◇ 삼성 이익 급감. 현대는 공격적 마케팅 효과 미미= 삼성카드의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급감한 이유는 지난해 상반기에 대규모 비경상이익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Visa주식 매각 646억원, 부실채권(NPL)매각 409억원 등 총 1305억원의 비경상이익이 발생했다. 이를 제외한 삼성카드의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2321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비씨카드의 경우 Visa주식 상장관련 수익(1355억원)의 회원사 배분에 따른 영업외비용 증가로 순손실로 전환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로 유명한 현대카드의 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지만 신한카드에 비하면 큰 폭은 아니다.

◇ 카드론 이용실적 40%이상 급증= 한편 카드사들의 이용실적 중 주목되는 부문은 카드론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56% 증가한 것을 비롯해 전체 신용카드사들의 카드론 실적이 전년동기보다 42.2%(3조4000억원) 급증했다.

금감원은 "카드사 입장에서 현금서비스는 미사용 한도에 대해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반면 카드론은 만기가 길어 안정적인 자금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회원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만기가 긴 카드론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서비스는 4.1%(1조700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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