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422만원 서민, 8342만원 대출받아 집 사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0.08.09 07:01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2004년3월∼2010년6월 취급 실태 분석

'연소득 3422만원인 37세 직장인, 은행에서 8342만 원 대출받아 1억6450만원짜리 아파트 구입'

주택금융공사를 통해 집을 구입한 서민들의 평균적인 모습이다. 2004년 3월 공사 창립 이후 공사 보증으로 대출을 받은 서민은 27만1047명.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올 상반기까진 대폭 줄었다.

9일 민주당 이성남 의원실에 따르면 공사 출범과 동시에 나온 '보금자리론(e·t·u-보금자리론 포함)'의 7월 말 현재 공급 실적은 25조6922억 원이다.

'보금자리론'은 서민(무주택자 또는 구입한 지 15년 지난 1주택 자)들의 주거 안정을 돕는 저금리 주택담보대출로, 공사가 10∼30년 간 대출금을 나눠 갚도록 설계한 선진국 형 장기모기지론의 고유 브랜드다. 대출 한도는 5억 원(주택 가격 9억 원이내)이다.

대출자들의 평균 연령은 37.3세. 신청자격(만 20∼70세)을 고려하면 젊은 편이다. 평균 연령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출시 첫 해인 2004년 40세에서 매년 한 두 살 씩 낮아져 2007년 35세까지 내려갔다. 올해는 평균 37세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연소득은 3422만 원으로 해마다 증가세다. 2004년엔 2894만 원이었지만 △2005년 3250만 원 △2006년 3153만 원 △2007년 3518만 원 △2008년 3574만 원 △2009년 3908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대출 금액은 8342만 원으로 출시 초기(6978만 원)보다 1300여만 원 증가했다. 특히 집값이 오른 시기에 대출 금액도 함께 증가했다. 2007년 8537만 원을 기록했고 그 다음해엔 9297만 원을 나타냈다. 지난해엔 9899만 원으로 올라 1억 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하지만 집값 하락으로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평균 대출 금액은 8676만 원으로 줄었다.

연봉에 비해 대출 금액이 두 배를 넘지만 대출금리가 낮아 이자부담은 덜했다.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시중은행의 일반 주택담보대출 상품보다 3∼4%포인트 정도 낮다. 서민들이 감내할만한 수준이다.


주택 구입 유형은 아파트가 전체의 97%(26만3091가구)로 압도적이다. 단독주택은 4045가구, 다세대빌라는 2152가구, 연립주택 1759가구 등이다.

평균 주택가격은 1억6450만원이다. 2007년 집값 상승기와 맞물려 이 역시 크게 뛰었다. 2004∼2006년에 1억2252만∼1억2877만 원이었던 주택가격은 2007년 1억7420만원, 2008년 1억950만원, 2009년엔 2억1800만원으로 상승했다. 올 들어 집값 하락 여파로 2010년 6월까지 평균 1억8629만 원을 나타내고 있다.

주택 크기는 60㎡ 이하가 13만7568가구로 가장 많았고 61∼85㎡ 이하 10만7867가구, 85㎡ 초과 2만5612가구 등으로 조사됐다. 평균 DTI와 LTV는 각각 35.2%와 56.3%로 공사 기준 44%, 60%를 넘지 않는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대출 만기는 장기로 취급하는 상품 특성에 맞게 20년이 12만9821가구로 가장 많았고, 15년 8만5440가구, 10년 3만101가구로 나타났다. 30년 만기도 2만5685가구나 된다.

공사 관계자는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품이니만큼 금리도 시중은행에 비해 상당히 낮다"며 "보금자리론이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의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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