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펀드도 자신 있어" 외국계 운용사 '도전장'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0.08.06 07:30

외국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선방'...해외펀드 환매 국내펀드로 대체

외국계 운용사가 국내 대형 운용사 못지않게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해외 펀드 환매로 애를 먹고 있는 외국계 운용사들은 최근 들어 국내 펀드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주요 외국계 운용사의 국내 주식형펀드 6개월 누적 수익률은 알리안츠운용(18.95%), 골드만삭스운용(17.45%), JP모간운용(16,28%)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13.16%)과 코스피 수익률(11.68%)에 뒤쳐지지 않는 성적이다. 특히 대형 운용사인 미래에셋운용(14.32%), 한국운용(10.48%), KB운용(12.89%)에 비해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3개월 기준으로는 JP모간운용(8.72%)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2.26%) 대비 4배 수준의 성적을 냈고, PCA운용(4.06%)과 골드만삭스운용(3.64%) 등도 선두권을 유지했다.

JP모간운용 관계자는 "여러 종목을 편입시킨 대형 운용사 펀드와 달리 20개 정도 압축해서 투자한 게 최근 증시 상황과 맞아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종목을 10개 안팎으로 압축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문형 랩과 비슷한 전략을 폈다는 얘기다.


일부 외국계 운용사는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 부문에도 해외 펀드 못지않게 공을 들이고 있다. 마이너스 수익률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해외펀드 환매를 멈추지 않고 있는 데다 비과세 혜택이 올해 말 종료되는 탓에 해외펀드 매력도가 크게 떨어져서다.

슈로더운용은 최근 김상철 전 삼성운용 매니저를 국내주식운용 본부장으로 영입했고, 조만간 국내 주식형펀드 신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브릭스 펀드' 설정액이 환매 직격탄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지자 새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운용사들이 운용하는 글로벌 펀드에 한국이 이머징 국가로 편입돼 있기 때문에 역사, 운용 능력 면에서 경쟁력이 없지 않다"면서 "국내 증시가 외국인 주도 장이기 때문에 이런 점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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