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구입한 '아이폰3GS'나 '아이패드'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전파인증을 받으면 국내 이통사에서 개통할 수 있었다. 이같은 방법으로 국내에서 '아이폰'을 남 먼저 사용한 얼리어댑터들이 적지않다. 조씨도 그 가운데 한명이다. 때문에 조씨는 '아이폰4'도 당연히 국내에서 전파인증을 받으면 개통할 수 있을 줄 알았다고 한다.
조씨는 "제가 네이버 스마트폰카페 운영활동을 하고 있는데, 카페회원들이 '아이폰4'의 성능에 대해 매우 궁금해하고 있어, 아이폰4를 미국에서 직접 들여온 것"이라며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폰4의 수신불량을 직접 체크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조씨처럼 해외에서 들여온 '아이폰4'를 국내에서 개통할 수 없는 까닭은 통신사 잠금장치(캐리어락) 때문이다. '캐리어락'은 이통사가 해당 단말기가 다른 통신사에서 작동하지 않도록 잠금장치를 해놓은 것을 말한다.
예컨대 '아이폰4'를 미국에서 단독 공급하는 AT&T는 '아이폰4'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나 스프린트넥스텔에서 작동하지 않도록 이같은 잠금장치를 걸어놓는다. KT 관계자는 "AT&T측에서 캐리어락을 풀어주지 않으면 개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조씨는 AT&T에서 판매하는 '아이폰4'를 구입하는 바람에 낭패를 본 것이다.
조씨와 같은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미국에서 '아이폰4'를 구입할 경우에는 반드시 '팩토리 언락'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스마트폰에 해박한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캐리어락은 컨츄리락(국외사용 제한)과 같아서 미국을 벗어난 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팩토리 언락은 출시할 때부터 그 어떤 잠금장치도 걸어놓지 않은 제품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나 그 나라의 가입자인증모듈(SIM) 카드를 꽂으면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4일 SK텔레콤을 통해 '아이폰4'를 개통했다는 아이폰카페의 한 동호회원은 "팩토리 언락 제품으로 구입해 아무 문제없이 국내에서 개통할 수 있다"고 동호회원들에게 충고하고 있다.
이 회원처럼 팩토리 언락 제품으로 국내에서 '아이폰4'를 개통한 사람은 2명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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