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는데 코픽스나 고정금리로 갈아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0.07.13 14:33

은행 창구 '코픽스 전환' 상담 많아....신규고객, 코픽스 잔액대출 증가

"2008년에 6%대 후반의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지만 최근엔 이자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금리가 또 오른다고 하네요. 이젠 코픽스로 갈아타야 할까요?"(대출 고객)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가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많으니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 전환하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9월까지는 별도 부담 없이 갈아탈 수 있습니다"(은행 창구 직원)

한국은행이 1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은행 창구를 찾거나 콜센터를 통해 대출을 문의하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 회현동 본점 영업본부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된지 얼마 안 돼 평소에 비해 내점 고객 수가 눈에 띄게 늘진 않았지만 앞으로 이자가 어떻게 되는지, 상품은 어떤 게 좋은지 묻는 문의는 많다"고 전했다.

각 은행은 이번 주초부터 0.06~0.17%포인트 가량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렸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CD 금리 상승폭(0.17%포인트)을 대출 금리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매달 15일 고시되는 또 다른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 코픽스(COFIX. 자본조달비용지수)의 경우에도 은행들의 조달금리가 높아져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금융권에선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이나 기존 대출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도 바로 '금리'다. 과거 CD 연동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고객들은 고민이 특히 크다. 은행 영업점 관계자들은 CD 금리가 급락하기 전인 2008년 낮은 가산금리로 돈을 빌린 대출자들의 전환 문의가 가장 많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여의도 영업점의 한 관계자는 "CD 금리가 6%대까지 올랐던 2년 전 쯤 낮은 가산금리를 적용받았던 고객들은 CD금리 급락으로 4%대의 금리를 적용받아 왔다"며 "이런 고객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로 갈아탈 것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기존 대출자들의 경우 은행별로 8~9월까진 별도의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코픽스 대출로 전환할 수 있다.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도 고민이 많다. CD 금리 인상 가능성 탓에 코픽스 대출이나 고정금리의 장단점에 대해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관계자는 "고정금리형 상품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에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현재 금리차나 중도 상환 수수료 부담 등을 꼼꼼히 따져 전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를 선택하려는 고객들은 금리인상기에 변동성이 가장 적은 코픽스 잔액 대출로 갈아탈 것을 조언하고 있다"며 "지난 6월부터 신규로 나가는 주택담보대출 중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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