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신용평가 환영 "시장 내 불확실성 제거"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10.06.28 07:49
정부가 건설업계에 대한 구조조정을 본격화 하면서 저축은행들이 바짝 긴장했다. 워크아웃 및 퇴출 건설사 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적잖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은 그러나 이번 건설사 신용위험등급 평가 결과 발표로 시장 내 불확실성이 사리진 점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채권을 대거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하며 충당금 적립 기간이 연장된 점을 반기고 있다.

◇C·D등급 건설사에 물린 대출, "어쩌나"=저축은행들은 이번 신용위험평가에서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부여받은 건설사의 부동산 PF대출에 대해선 대출액의 10%를, 퇴출대상인 D등급 건설사의 PF대출에 대해선 100%를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따라서 이들 건설사에 물린 대출이 많은 저축은행들이 느끼는 부담은 상당하다. 향후 2~3년간 적자가 불가피한 저축은행도 적잖을 전망이다.

일례로 이번에 D등급 판정을 받은 금광건업에 대해선 서울 소재 A저축은행이 45억5000만원 규모의 PF대출을 실시한 상태다. 이 외에도 금광건업은 지난해 B저축은행으로부터 일반대출 명목으로 17억원을 빌렸고, 13개 저축은행에서 운전자금 목적으로 380억9300만원을 대출 받았다. 이 외에도 3개 저축은행이 금광건업의 47억원 규모의 차입금에 대해 담보를 섰다.

또 다른 D등급 건설사인 성지건설은 경기도 양평 사업장에 대해 50억원을 , 경기도 안양 사업장에 대해선 243억원을 저축은행들부터 PF대출 받았다. 이 같은 대출 및 담보액은 모두 추정손실 채권으로 분류, 100%를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PF채권 매각, '불행 중 다행'=나머지 5개 D등급 건설사 및 9개 C등급 건설사 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까지 고려할 때 저축은행 업계가 쌓아야 할 충당금 규모는 업계가 감내할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정부에서 발표한 '저축은행 PF대출 대책'으로 이들 부실 건설사 PF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3년 뒤로 유예된 점은 불행 중 다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이번 매각으로 연체율이 하락하고,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상승하게 된 점도 업계에는 긍정적인 결과다.

저축은행 업계는 아울러 이번 건설사 등급 발표로 시장 내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을 반기고 있다. 건설업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관련 여신이 많은 저축은행 업계들이 영업에 차질을 빚어왔지만, 이번 발표로 이 같은 막연한 시장의 의구심을 걷어낼 수 있게 됐다는 기대에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는 토목 위주의 건설사에 대한 대출이 많았는데도 신용위험등급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고객 예금이 줄어드는 등 부작용이 적잖았다"면서 "이제 올 하반기부터 정상적인 여수신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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