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줄… 아이패드, '요란한' 해외 상륙작전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0.05.28 11:51

8개국 출시 앞서 밤새 장사진… 日업계 긴장감 고조

애플의 아이패드가 일본 호주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와 같은 대접을 받았다.

28일 애플 아이패드의 첫 해외 출시가 개시되는 8개국 상점들마다 이를 먼저 사려는 광팬들로 장사진이 펼쳐지는 진 풍경이 연출됐다.

블룸버그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보기 위한 첫번째 원칙, 선착순(first come, first served)이 애플의 아이패드에도 통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패드를 먼저 손에 넣기 위한 소비자들의 열광과 극성을 빗댄 표현이다.

영국 아이패드 판매상들은 밤새 줄을 서며 기다린 애플 팬들의 성원을 고려, 이날 개점 시간을 오전 8시로 앞당겼다.

호주 멜버른도 오전 8시부터 상점 문을 열었다. 새벽 4시3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21세의 애슐리 봉은 헤럴드 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패드는 기술의 혁명”이라며 추켜세웠다.

이미 미국 출시 이후 1750명 이상의 호주인들이 e베이를 통해 1006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아이패드를 살 정도로 호주에서 아이패드의 인기는 당연시 돼 왔다.

이날 아이패드를 접한 일본인들은 소니의 워크맨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을 그대로 느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아이패드가 공식 판매에 들어가자 도쿄 중심지의 한 판매처에는 이를 먼저 구매하려는 1200명이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일본인들이 28일 애플의 아이패드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본에서 애플을 독점판매키로 한 소프트 뱅크는 지난 10일부터 예약접수를 시작했으나 품귀 현상에 결국 12일부터 예약을 중단했다.

기술 혁신으로 표현되는 애플 아이패드가 신기술에 익숙한 ‘IT 트렌드 세터’ 일본인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은 것이다.


록밴드 멤버로 이미 다양한 아이폰, 맥북 에어를 보유하고 있는 아루카 사유리 는 “애플이 계속해서 나를 실망시키지 않고 있다”며 “책을 읽고 작곡하는 모든 일을 아이패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9시부터 줄서기 대열에 나선 우노 미키히꼬는 일본 회사들이 미국의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며 “새로운 첨단 기기는 물론 심지어 생각하는 새로운 방식도 미국이 먼저 앞서가고 있다”며 경외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물론 도쿄 중심지의 모든 이들이 아이패드에 열광한 것은 아니다.

근처 트레이딩 회사에서 근무하는 43세의 토시히코 사카이는 “태블릭? 나는 어떤 기기도 필요하지 않다”고 무심하게 말했다.

애플의 아이패드가 이 같은 호응을 얻자 일본 업체의 긴장도 감지되고 있다. 소니는 지난 27일 급하게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자책(e북) 리더기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니의 수석 부사장인 노구치 후지오는 “일본은 아니지만 전세계 전자책 부문에서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며 “올해가 일본 e북 시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 일본 출시를 앞두고 ‘찬물 끼얹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 것은 물론이다.

한편 한국의 아이패드 출시 시기는 현재까지 불확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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