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TV, TV·콘텐츠 시장 태풍 불까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10.05.21 16:58

인터넷TV 시장 진화 '빨라진다'....방송 콘텐츠 시장 구조변화 불가피

마침내 베일을 벗은 구글 TV 프로젝트가 TV시장은 물론 콘텐츠와 방송 광고 생태계 전반에 새로운 판도변화를 가져올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은 2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구글 개발자회의(구글 I/O)에서 소니, 인텔 등이 공동 개발 중인 '구글 TV' 프로젝트를 전격 공개했다.

◇'베일벗은 구글 TV'=구글 TV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및 크롬 브라우저와 인텔의 칩셋을 결합해 만든 고성능 인터넷TV로, 인터넷 검색에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까지 받아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전화 기능에 조그만 컴퓨터 기능을 탑재한 스마폰처럼 기본적인 대화면 TV시청 기능에 OS와 웹브라우저 등 컴퓨터 기능이 녹아든 형태라고 보면된다.

가령, TV를 보면서 넷플릭스, 아마존 VOD, 유튜브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받을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마켓을 활용해 게임, 교육 등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소니는 세계 최초로 구글TV 플랫폼을 적용한 인터넷TV를 올 하반기 미국시장에 내놓는다. 소니의 인터넷TV는 독립형 TV와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를 내장한 셋톱박스 등 2가지 형태 모델로 출시된다.

구글은 인텔-소니 외에도 로지텍, 베스트바이, 디시네트워크, 어도비 등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대형 유통점들을 구글 TV 연합군으로 끌어들이는 등 본격적인 세(勢)불리기에 나선 상황이다.


◇인터넷 TV 시장 '탄력'...콘텐츠 시장도 '요동'=이번 구글의 TV 플랫폼 시장 진출 선언에 따라 기존 TV 시장은 적잖은 패러다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무엇보다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구글 TV 연합군이 등장하면서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1, 2위를 유지해왔던 전세계 TV 시장구조에 적잖은 변수로 대두될 것이란 시각이다.

구글 TV처럼 진화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LG전자가 그동안 인터넷 접속 TV시장을 주도해온 만큼,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이들의 인터넷TV 사업전략에 더욱 가속도를 붙이는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구글의 최대 경쟁사인 애플 역시 조만간 '애플TV' 프로젝트에 대한 윤곽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인터넷TV 시장은 글로벌 IT기업들의 최대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TV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는 콘텐츠와 광고 시장 및 생태계에도 적잖은 판도변화를 예고된다.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외에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들이 거실 TV로 빨려들어오면서 TV 플랫폼이 기존 콘텐츠 업계의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구글에 앞서 세계 최초로 TV용 앱스토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의 경우, 콘텐츠 개발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 지상파, IPTV 등 방송통신 시장에는 적잖은 위협으로 대두될 전망이다. 구글이 구글TV 플랫폼을 통해 노리는 궁극적인 목표가 광고와 서비스 중계료 시장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형태의 TV용 광고와 수익구조가 창출되면서 이 시장을 지배해온 방송 미디어와 통신사들의 수익구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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