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도 재건축 인기 '뚝'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10.03.18 11:37

6억원 이상 수도권 재건축 낙찰가율 올들어 최대 하락

↑ 재건축 반대 현수막이 걸린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전경
#지난 3일 경매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국제아파트 94㎡(이하 전용면적)는 4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85.4%인 8억9687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 90.6%에 5%포인트 이상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15일 입찰을 실시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76㎡도 2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88%인 11억999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1월 5명이 경쟁해 11억8280만원(93.9%)에 낙찰됐지만 불허돼 다시 경매에 나온 물건이다. 한달새 낙찰가는 7000만원 떨지고 응찰자수도 반 이상 줄었다.

경매시장에서도 6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재건축아파트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몰리는 재건축아파트는 그동안 경매시장에서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침체되고 재건축의 투자수익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섣불리 응찰하지 않는 분위기다.

18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수도권 6억원 초과 고가아파트 낙찰가율은 80.11%로 전달(82.86%)에 비해 2.1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4월(75.06%)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9월 고점(88.91%)과 비교하면 8.80%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6억원 이하 저가아파트는 84.86%로 0.60%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재건축아파트의 낙찰가율 하락은 수도권 전체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최근 석달간 혼조세를 보였던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올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2.85%로 전달(84.07%)에 비해 1.2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저가입찰자들의 유입,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통과 기대감 등으로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4%선을 유지했지만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은마아파트의 조건부 재건축 판정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이 살아나지 않자 응찰자들이 낙찰가율을 보수적으로 써내면서 낙찰가율이 하락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낙찰률과 입찰경쟁률도 일제히 하락했다. 수도권아파트 낙찰률은 34.17%로 전달에 비해 1.52%포인트 하락했고 입찰경쟁률도 1.69명 줄어든 5.1명을 기록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그동안 시세보다 저평가된 재건축아파트는 경매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경매시장이 동반 침체양상을 보이면서 외면받고 있다"며 "자금 부담이 덜한 저가 물건이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물건으로 응찰자들이 몰리는 입찰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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