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입주자 "아파트값 떨어지나" 불안

머니투데이 송충현 기자 | 2010.03.12 13:15
성원건설이 채권단 신용위험평가에서 D등급을 받으면서 이 회사가 지은 아파트 입주자들과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건설사 위기가 아파트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집값 하락과 함께 입주예정자들의 경우 자칫 입주지연을 비롯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서다.

12일 해당 아파트 입주자 동호회와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성원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성원상떼빌' 주민들은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입주자들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는가 하면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

상떼빌 주민 동호회와 부동산 관련 카페에는 "올 것이 왔다. 빨리 아파트를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경기도 광주의 상떼빌 거주자 권모씨는 "성원의 브랜드 가치 하락이 집값을 끌어내리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집값이 떨어졌는지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도 늘고 있다. 서울 가락동 상떼빌 단지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8일 이후 매도자를 중심으로 거래가격을 묻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입주 계약자는 큰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성원건설이 진행 중인 9개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한주택보증이 다른 건설사를 선정해 주거나 이미 납부한 계약금이나 중도금을 환급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거주자들은 과거 ㈜신일의 '해피트리'나 신성건설의 '미소지움' 아파트처럼 '성원상떼빌'이란 브랜드가 시장에서 외면 받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성원아파트값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건설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 퇴출로 결정되면 사실상 그 브랜드는 사장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거래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원건설은 미분양 물량이 쌓인 상태에서 저가로 해외물량을 수주하는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8일 외환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신용위험평가 D등급을 받고 결국 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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