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고객말 직접 듣자"..인원25% 현장배치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0.03.08 07:23

[LH '공기업혁신' 선도한다(2)]조직개혁…현장중심·조직융합

"수요, 사업성, 민원은 모두 현장에 있다. 사무실에서 탁상공론하지 말고 현장에서 직접 찾고 해결하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지송 사장이 강조하는 '업무중심, 현장중심' 경영의 핵심이다. 이 사장은 업무중심, 현장중심'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유사 부서를 통폐합하고 본사인원의 25%를 지역본부 및 직할사업단으로 분산배치했다.

여기에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직원간 화학적 통합을 위해 직무의 수직적·수평적 교차배치를 단행했고, 본사를 정자동 사옥으로 일원화했다. 이같은 업무·현장중심 경영과 조직의 화학적 통합 노력이 결실을 맺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이 곳곳에서 엿보이고 있다.

◇현장중심 조직개편, 맞는 옷을 입다=LH는 본사 지원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사업 현장의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현장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를 위해 업무 중심으로 처·실 기능을 조정하고 유사 부서를 통폐합해 8개 처·실 및 24개 팀을 과감히 축소했다. 현행 6본부·3문·1원·53처실을 6이사·3부문·45처실로 개편해 본조직 슬림화한 것이다. 또 본사직원의 25%인 500여명을 지역본부 및 직할사업단으로 분산 배치했다.

LH의 이번 조직개편은 이지송 사장의 업무중심, 현장중심의 조직 재설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대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현장중심의 효율적인 조직으로 인사를 단행한 첫 작품이다.물론 통합공사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한 포석도 담겨있다.

세부적으로 업무 효율성을 위해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 일하는 방식 개선과 함께 업무량 분석 등을 통해 각 사업분야별 업무 프로세스를 일원화하고 효율화하는 한편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해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했다. 조직의 시너지를 고려해 사업의 정합성과 일관성이 유지되도록 이사 조직을 개편했으며 특별사업부문을 폐지하고 보금자리주택의 차질없는 건설을 위해 주거복지부문을 신설했다.

본사조직도 대폭 슬림화해 일중심 조직으로 재구축했다. 인사처와 노사협력처를 인사처로, 단지건설관리처와 주택건설관리처로 이원화된 기술지원조직을 건설관리처로 일원화하는 등 4개 부서를 통폐합했다. 토지주택연구원 및 연구지원처 등 불요불급한 업무부서는 지방으로 이전했다.
↑LH 업무중심, 현장중심 조직 개편 현황

현장 조직이 단지건설과 주택건설로 이원화된 것을 일원화해 사업계획에서부터 공사 준공까지 단지와 주택건설을 하나의 사업단으로 통합·운영하도록 했다. 지역본부 및 직할사업단 내에서도 지원인력을 축소하고 현장인력을 늘려 고객서비스를 강화했다.

한 LH 임원은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현장에서 민원을 직접 밀착마크하고 수요와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직접 찾으라는 이사장의 지론"이라며 "지역본부장의 책임경영을 강화해 앞으로 현장 중심의 조직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학적 통합을 위한 부서배치=이지송 사장은 출범 초기부터 "한 배를 타고서도 한 방향으로 노를 저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배에서 내려라. 조직 융합은 LH가 큰 나무로 성장하기 위한 뿌리와 같으며 막연한 불신과 경계의 마음을 버리고 오로지 LH의 성공을 위해 하나로 뭉쳐 달라"고 당부해왔다.

이지송 사장은 이같은 지론을 이번 조직 개편 때에도 고스란히 반영했다. 즉 기존 혼합배치가 부족했던 지역본부, 사업본부 등 기관별 고유사업부문에서도 부서 현원의 30% 이상을 전면 혼합 배치하는 동시에 수직적·수평적 교차배치방식으로 인사를 실시해 자연스럽게 조직이 조기에 융화되도록 한 것이다. 창의적인 업무수행 체제를 갖추기 위해 본·지사 순환 교류, 본사내 보직순환, 지역·사업본부내 현장과 내근 순환 등도 단행했다.

이미 LH는 출범 전후 직원융합교육, 직원교차·혼합배치, 직원융합 전담조직인 변화관리단 신설 등을 통해 조직적·인적 융합을 꾀해왔다. 'LH 조직융합 기본계획'을 수립해 직원 가족이 함께하는 '새가족 어울림 한마당' 행사 등 전사적인 조직융합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통합초기 빠른 융화를 위해 자체 연수원 합숙을 통한 전직원 조직융합교육, 조직융합 캠페인, 스킨십 중심의 자율적 부서 융합활동 등을 전개했고 올해부터는 'LH 기업문화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본사 일원화로 공간적 통합 이뤄=이지송 사장은 업무·조직 통합에서 머물지 않고 사옥 통합이라는 공간적 통합도 단행했다.

LH는 지난 1월 분당구 정자동 정자사옥과 구미동 오리사옥으로 나누어져 있던 본사를 하나로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오리사옥을 매각해 오리사옥 전 부서를 정자사옥으로 이전·배치했다.

늘어나는 인원을 감당하기 위해 기존 정자사옥 근무부서의 회의실을 없애는 등 사무공간을 절반 이상 줄이는 한편 도서관·구판장·스낵코너 등 복지후생 공간을 축소했다. 1층 로비 및 각층 복도공간을 사무공간으로 전환해 오리사옥 직원 600여명이 근무할 공간을 마련했다.

또 이사별 업무연관성을 고려해 층별 이전 배치해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했고 부서장 및 회의실 등의 일부 철재 칸막이를 제거해 소통이 원활한 사무실 분위기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조치로 LH는 구미동사옥 이전에 따른 관리비용 절감, 직원 융화, 업무 효율, 사옥 매각 등 1석 4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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