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형 PF개발사업 '현대건설' 독주체제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9.12.13 16:03

동남권물류단지 이어 안산돔개발도 단독 제안

현대건설이 위기에 몰려있는 공모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개발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히고 나섰다. 금융위기 이후 공모형 PF개발사업 침체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동남권유통단지에 이어 안산문화복합돔구장 프로젝트에 단독으로 참여하는 등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와 안산도시공사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화랑역세권 개발사업 및 안산문화복합돔구장사업'에 단독으로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을 주간사로 서희건설, 반도건설, 현대백화점, KT, 산업은행, 현대증권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당초 이 사업에는 현대건설 외에 포스코건설, LIG건설, 성원건설 등 6개사가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포기했다. 안산도시공사는 연내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와 사업추진능력 등을 평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사업자로 지정되면 내년 7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돔구장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2012년 말까지 안산시 초지동 시가화예정지 20만㎡에 3만2000석 규모의 돔구장과 공공청사, 50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체육시설에 다양한 수익·부대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 중이어서 안산돔구장에는 공연장, 전시장, 대형마트, 관광숙박시설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사업은 현대건설이 안산시에 제안했다가 돔구장을 건설해주는 대가로 주상복합 용지를 무상 제공하는 게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사업자 공모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사업이 2년 가까이 지연돼 왔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10일 SH공사가 공모한 동남권물류단지 PF개발사업에도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현대택배, ㈜한진, 대한통운, CJ GLS 등의 물류사와 현대건설, 동부건설, 금호산업, CJ개발 등의 건설사, 산업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의 재무적투자자로 구성돼 있다.

현대건설은 금융위기의 여파로 PF시장이 아직 풀리지 않은 점을 감안해 지급보증 대신 자금보충 약정으로 PF 조달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자금보충 약정이란 특정시점에 해당사업의 수익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건설사들이 추가로 출자를 하는 구조다.

동남권물류단지 PF개발사업은 동남권물류단지내 14만7112㎡ 부지에 물류터미널 집배송센터, 차고지, 창고 등을 건설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1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토지비를 뺀 사업비는 5000억원, 실공사비는 4000억원 전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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