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삼성생명이 상장 되더라도 보험지주회사 전환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지주회사법상 보험지주회사가 되려면 상장사 기준으로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비상장사는 40%)씩 보유해야 하는데 삼성전자 지분 확보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다. 하지만 삼성전자 지분율은 7.4%에 불과하다. 앞으로 13% 가량을 더 사야 20%를 넘기지만 현실적으로 13%를 추가로 매입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만 확보하려 해도 1조원이 필요하다"며 "13%를 매입하려면 13조원의 비용이 있어야 되고 그만한 물량이 있어야 된다는 얘긴데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팔아버리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외국계 지분율이 47.18%인 상황에서 쉽지 않은 얘기다. 삼성전자의 삼성그룹 측 우호지분이 50%를 넘지 못하고 있어서다.
예정대로 삼성생명이 내년 상반기에 상장을 하게 되면 1990년 상장을 위한 자산재평가를 받은 지 20년 만에 상장에 성공하는 셈이 된다. 게다가 공모가가 100만원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더해지면서 다소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번 주까지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요청서를 보낸 후 12월 초에 상장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기업실사를 거쳐 내년 초에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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