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아파트 "더 오를텐데 왜팔아"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09.10.04 15:17

판교 중대형 2~3억 웃돈 형성…전매제한 완화까지 '호재'

"매물이 많지 않은데다, 물건을 내놓았다가도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선뜻 계약에 나서지 않네요."

지난 2006년 분양 당시 '아파트 로또 광풍'을 일으켰던 판교신도시 아파트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판교신도시는 분양 당시 열기에도 불구,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웃돈'은커녕 심지어 계약자들이 채권 매입 금액을 돌려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말 그대로 '로또' 대접을 받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입주 예정인 판교동 백현마을 9단지 '휴먼시아 e-편한세상' 125㎡(공급면적) 시세는 1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채권입찰제가 적용된 이 단지는 채권액을 포함, 분양가가 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억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역시 이달에 입주하는 판교동 원마을 '휴먼시아 푸르지오' 128㎡는 분양가(7억5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비싼 10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들 판교 중대형 단지의 프리미엄이 크게 뛴 것은 올들어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주요지역 집값이 오른데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인해 분양권 전매가 크게 자유로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판교신도시의 경우 당초 중소형(전용 85㎡ 이하)은 10년간, 중대형(85㎡ 이상)은 5년간 전매가 제한됐으나 각각 5년, 3년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중소형은 2011년부터, 중대형 아파트는 올해 입주와 함께 되팔 수 있게 됐다.


현재 전매가 불가능한 중소형의 경우 전매동의서를 받고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다만 매물이 워낙 적어 매수자의 경우 2억~3억원 이상의 웃돈을 줘야 한다. 판교동 '이지더원' 106㎡은 분양가가 4억원 선이었으나 시세는 7억원에 달한다. 같은 면적의 '풍성 신미주' 아파트 역시 분양가(4억원)보다 3억원이 비싸다.

휴먼시아 e-편한세상 인근 D공인 관계자는 "당초 입주와 함께 집을 내놓겠다며 상담했던 입주예정자들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막상 연락하면 좀 더 생각해 보겠다며 거래를 미루고 태도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판교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판교 시세는 분당 시세를 그대로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아직 분당아파트값이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있는 만큼 판교 분양권값도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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