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팟나노'로 굴욕씻나?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9.09.23 16:16

초소형 캠코더같은 '아이팟 나노' 국내 시판..비싼 가격은 논란

↑애플코리아가 23일 서울 소공동롯데호텔에서 캠코더 MP3플레이어 '아이팟 나노' 신제품을 비롯해 차세대 아이팟 시리즈를 발표했다. ⓒ유동일 기자

애플코리아가 23일 캠코더 MP3플레이어인 '아이팟 나노'를 비롯해 '아이팟 셔플' '아이팟 터치' 등 차세대 신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그러나 이날 선보인 신제품들은 기대와 달리 주목할만한 획기적인 '기능'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특히 '아이팟 나노' 외에는 1세대와 2세대 제품에 비해 혁신적인 변화가 눈에 띄지 않았다.

국내에서 인기리에 판매됐던 '아이팟 터치'의 후속모델도 기존 모델에 비해 응용프로그램 처리속도가 50% 향상됐다는 점 외에는 이렇다할 새로운 기능을 찾아볼 수 없었다.

초소형 MP3플레이어 '아이팟 셔플'과 대용량 MP3플레이어인 '아이팟 클래식'도 색상과 저장장치 등이 다양해졌다는 점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캠코더같은 '아이팟나노'

이날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아이팟 나노'다. '아이팟 나노' 신제품은 초당 30프레임으로 640×480 해상도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세상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초소형 캠코더라 할 만하다.

녹화시 세피아, 열감지, 거친필름, 엑스레이 등 특수 효과를 입혀 동영상을 녹화할 수도 있다. 내장 스피커도 달려있다. 여기에 '아이팟 셔플'에서 지원되는 '보이스오버'(음성으로 음악제목을 알려주는 기능)와 라디오 청취 도중 잠깐 멈출 일이 있을 때 이전시점부터 다시 들을 수 있는 신개념 'FM라디오' 기능이 탑재돼 있다.

 그러나 캠코더 기능을 특장점으로 내세운 '아이팟 나노' 신제품이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게 될 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선 이미 고화질(HD) 동영상 촬영기능이 탑재된 디지털카메라와 함께 캠코더폰이 보편화돼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를 기점으로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열풍이 한풀 꺽이면서 국내 이용자들에게 동영상 기능으로 소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미국보다 비싼 판매가 '논란'

문제는 또 있다. 이번 신제품들이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 시판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아이팟 나노' 8기가바이트(GB) 모델이 149달러(약 17만8010원), 16GB 모델이 179달러(약 21만3851원)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선 8GB 22만9000원, 16GB 27만90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연초와 다르게 지금 환율이 크게 하락했는데도 불구하고 제품가격에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같다"면서 "현재 환율이 안정화된 상황에서도 이전 환율로 기준가를 적용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환율 기준 외에도 각국별 판매비용과 수입관세 등 조세정책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며 "미국 웹사이트 판매가격은 부가세가 제외된 금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판매가가 그다지 비싼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애플은 지난해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점유율 28%까지 육박하면서 삼성전자와 1, 2위 다툼을 벌여왔으나, 올해 3월 가격을 전격 인상하면서 국내 시장점유율이 한때 한자릿수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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