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철 탈모

서동혜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 | 2009.09.12 13:12

[서동혜의 피부스토리]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이다.

가을의 선선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누군가 가을을 탈모의 계절이라 했던가? 가을철 탈모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일 수 있다. 하지만 평소에 탈모로 걱정이 많은 사람에게는 선선한 가을바람 마저 야속하기만 하다. 가을철 탈모의 원인은 여름철 강한 햇빛과 두피 분비물들로 시달린 모발이 시간이 흐르면서 다량으로 빠지고,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가을철에 일시적으로 많아지면서 나타난다.

과거 탈모는 남성에게만 일어나는 것으로 여겼지만 현대에는 여성에게서도 현상이 나타나면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골칫거리가 됐다. 대머리는 유전으로 알려져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대머리 자체보다는 남성호르몬에 민감한 체질이 유전된다고 볼 수 있다. 즉 대머리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일생 중 유전적으로 정해진 시점에 적정량의 안드로겐이 모낭에 작용하면서 탈모가 진행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에 보통 50~100개 정도 자연스럽게 머리카락이 빠지게 된다. 물론, 그 수는 계절, 나이,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며 나이가 들수록 빠지는 수가 늘어난다. 정상인일 경우 탈모된 수만큼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기 때문에 가을에 머리카락이 조금 더 빠진 다고해도 결국 전체 모발 수에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탈모가 이미 진행 중인 사람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수가 많아지면서 탈모가 점점 심해져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스트레스,환경오염, 식재료의 변화 등 환경적인 영향, 여성의 경우 임신, 출산, 폐경, 피임약, 다이어트로 인해 체내의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여성형 탈모가 늘어나고 있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과는 달리 앞머리 모발선은 잘 유지되어 있으면서 가운데 머리 부분만 숱이 감소해 머리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가장 많다.

탈모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두피와 모발 건강을 위한 몇 가지 생활 수칙들을 알아보자. 우선 충분한 수면은 기본이다. 모발이 자라는 것은 세포분열을 하는 것이므로 몸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될 때 성장이 최대가 된다.


되도록이면 11시 이전에 자는 습관을 들이고 스트레스에 의한 후천성 탈모를 방지하기 위해 그날의 스트레스는 그날 풀어주는 것이 좋다. 모발에 좋지 않은 라면, 피자, 햄버거, 커피 등의 인스턴트, 가공식품이나 설탕,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의 단 음식, 지나치게 맵거나 짠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두피와 모발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되도록이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주와 흡연도 피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을 때는 두피에 강한 자극을 주지 말고 수건으로 비벼 말리기보다는 툭툭 쳐서 물기를 제거하고 찬바람에 말리는 것이 좋다. 뜨거운 바람은 두피나 모발을 필요 이상으로 건조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하고 머리속까지 충분히 말려야 염증이 생기지 않는다.

비록 일시적이긴 하지만 가을철 탈모가 정도 이상으로 심하다면 전문의를 찾아 한번쯤 정확한 원인을 진단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초기 탈모에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처방되며 환자에 따라 메조테라피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메조테라피라는 주사요법으로 탈모를 치료하는데 발모 효과가 있는 주사액을 두피에 직접 주사해 모발의 생성을 촉진시킨다. 탈모는 신체 기능이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 아니다. 그러나 사회활동이나 본인의 심리적인 부문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치료대상이 되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탈모는 치료 가능한 질환이지만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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