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조문단 접촉 계획 없어"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9.08.21 16:13

"통일부 등 관련 당국자는 만날 수도 있을 것"

청와대는 21일 북한의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단 방한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 또는 청와대 차원에서 북한 조문단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거론하는 북측과의 비밀회동 같은 것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만나려면 사전에 공개하고 당당히 만나야지 몰래 만날 필요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우리 정부에 통보하고 조문단을 파견한 것도 아니고, (민간단체인) 김대중 평화센터를 통해 접촉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정부에 회동을 공식 제의한 것도 아니고, 김정일 위원장의 친서를 가지고 온 것도 아닌데 우리가 (북한 조문단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인택 장관 등 통일부 당국자와 조문단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통일 업무의) 카운트 파트너니까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비밀리에 하지 않고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조문단이 공식 절차를 밟고 방한한 것은 아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문상을 위해 온 만큼 다른 외국 손님들과 같이 대우할 것"이라며 "평상심을 갖고 열린 자세로, 하지만 당당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조문단이 이날 오후 3시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이끄는 조문단 6명은 홍양호 통일부 차관과 정세현 김대중 평화센터 부이사장의 영접을 받은 뒤 곧바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마련된 빈소로 이동, 김 전 대통령을 조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빈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화를 헌화하고, 조문 후 미망인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 김 위원장의 조의를 전달할 계획이다.

정부는 북측 조문단의 신변안전 문제를 감안해 빈소 방문 외의 다른 일정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조문단이 이례적으로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했다는 점으로 미뤄 조문 후 정부 당국자와 면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조문단은 22일 오후 2시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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