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벌써 버블일까?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09.08.11 09:46

[MTN 외신브리핑] 중국 증시 벌써 버블일까

<폭락 직전 2007년 고점과 비슷한 점>
증권계좌 신규 개설건수
시가총액 회전율
과잉 유동성
거래대금 사상 최대치




올들어 거의 두 배가 급등한 상하이종합지수. 버블이다, 아니다 논란이 많습니다. 과연 전문가들의 의견은 무엇일까요? 일단 CBS마켓워치에 따르면 크레디트 스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상하이종합지수의 현재 모습이 22개월 전 6000포인트를 넘어섰던 과열 국면과 닮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2007년 10월에 6000포인트까지 올랐다 지난해말 1750까지 폭락했습니다.

크레디트 스위스가 현재 중국 증시를 2007년 폭락 직전 고점 때와 비슷하다고 보는 이유는 증권계좌 신규 개설과 시가총액 회전율이 2007년 증시 고점 수준에 근접했기 때문입니다. 또 현금 및 현금등가물로 측정하는 과잉 유동성이 1990년대 초 이후 어느 때보다도 많은 상태로 자산 버블이 형성될 수 있는 토양이 되고 있다는 점도 걱정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상하이증시의 거래대금이 지난 7월29일 4270억 위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5% 급락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크레디트 스위스는 밝혔습니다.

<폭락 직전 2007년 고점과 다른 점>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
2007년 고점보다는 많이 낮은 PER
아직 완전한 버블 단계는 아닌 듯

하지만 중국의 국내총생산, 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은 글로벌 증시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향후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 PER도 2003년말 이후 평균과 비교하면 비싼 편이지만 2007년 고점 때에 비해선 높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크레디트 스위스는 현재 중국 증시가 2007년 고점 때처럼 완전하게 부풀어 오른 버블 상태는 아니지만 향후 몇 개월간 건강한 조정이 일어나지 않고 상승세를 계속한다면 펀더멘털 투자자들은 걱정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템플턴 자산운용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도 중국 정부가 신규 대출을 억제하려 노력하고 있는 만큼 중국 증시가 완전한 버블 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다만 글로벌 증시는 신규 상장 주식이 늘면서 기존 주식을 매도하고 새로운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20~30% 가량의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생각보다 강한 중국 성장세>
정책적 노력으로 버블 붕괴는 피할 것-UBS
올 성장률 전망치 8.3%→9.4%로 상향-골드만삭스

투자전문지 배런스도 UBS의 수석 중국 경제 담당자인 타오 왕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의 정책 조정으로 버블 붕괴의 사이클은 피할 수 있을 것이며 중국의 성장세는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중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글로벌 수요가 잦아든 가운데서도 8~8.5% 성장하고 2011년에 글로벌 경제가 반등하면 9%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8.3%에서 9.4%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유는 강한 모멘텀이 살아 있는데다 정부가 긴축 정책 시행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내년 성장률은 11.9%로 낙관했습니다.

금속 가격 상승세는 끝났나?
"랠리 끝났다"-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중국 통화완화책으로 단기 급등
"상승세 이어질 것"-뱅크 오브 아메리카, JP모간
→세계 경기 회복으로 수요 증가

최근 곡물 가격은 엘니뇨로 인한 가뭄으로 들썩이고 있지만 올들어 급등세를 계속한 금속 가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우선 골드만삭스 자회사인 골드만삭스 JB워는 금속 가격이 올들어 70% 급등한 것을 두고 거품이라며 알루미늄, 니켈, 아연 등에 대한 투자를 줄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들어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금속 가격이 급등한 것은 중국의 통화 공급량 증대와 대출 증가 때문인데 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알루미늄, 니켈, 아연 등의 재고가 늘고 있고 중국 이외의 수요는 줄고 있고 금속가격 랠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씨티그룹도 공업용 금속과 귀금속 모두 단기간에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간은 지난 2주일 사이에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을 근거로 금속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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