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본격 회복? 중국경제에 물어봐"

대담=홍찬선 MTN보도국장 정리=방명호 MTN 기자 2009.08.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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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조재민·시골의사 3인초청 특별대담

[MTN 특집, 코스피 1500이후 한국증시와 경제]<1>국내외 경제 바닥 쳤나?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넘어 1600선을 향해 달려가고 미국의 S&P500 지수는 9개월만에 1000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동반 랠리 무드에 휩싸였다. 최근 경제지표 개선과 증시 상승으로 우리경제가 바닥을 다지고 V자 형태의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낙관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작년 10월 892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는 1500선을 돌파해1600선을 바라보고 있고, 환율도 1200원대 초반으로 내려 앉았다. 증권사들은 향후 주가의 움직임을 두고 17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견해와 조정을 받고 1400선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머니투데이방송은 지상파 DMB 송출을 기념해 3일 홍찬선 보도국장 진행으로 시골의사 박경철,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가 참석해 'MTN DMB 론칭 기념 특별 대담'을 마련했다.<편집자>





↑3일 머니투데이방송 DMB론칭 기념 특별 대담 '코스피 1500이후의 한국증시와 경제'에 참석한 홍찬선 MTN 보도국장, 시골의사 박경철,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명근 기자↑3일 머니투데이방송 DMB론칭 기념 특별 대담 '코스피 1500이후의 한국증시와 경제'에 참석한 홍찬선 MTN 보도국장, 시골의사 박경철,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명근 기자


최근 경제지표의 개선과 주가의 상승으로 우리경제가 바닥을 다지고 V자 형태의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낙관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세 명의 전문가들은 우리경제가 본격적으로 바닥을 다졌다는 것은 이르다고 봤다.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원장은 "지표상으로 경기 선행지표가 반등은 했지만 실물경제가 그만큼 반등할 것이냐 하는데는 의문"이라며 "이는 중국에서 수요를 받쳐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증시 긍정론자인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도 "경상수지가 흑자가 난 것은 수출보다는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설비투자가 늘고 수입이 늘어야하지만 그렇지 않아 불활형 흑자에서 벗어나는 것은 이르다"는 분석을 내렸다.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는 "중국정부의 재정정책으로 자금이 증시와 부동산으로 흘러들어 이로 인해 주가와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리스크를 관리해야"한다고 말했다.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 ⓒ 이명근 기자↑시골의사 박경철 원장 ⓒ 이명근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이 지상파 DMB 송출을 기념해 지난 3일 마련한 '코스피 1500돌파 이후 한국 증시 및 경제 전망'에서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이하 김부사장),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하 박원장),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이하 조대표)는 90동안 하반기 증시 및 경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대담은 △국내외 경제 바닥 쳤나 △증시 추가 상승 가능한가 △테마주 전성시대 이어지나 △부동산시장 강세 이어지나 등 4가지에 대한 집중 논의가 있었다.

홍찬선 MTN 보도국장(이하 홍 국장) : 새로운 한국경제 어떻게 될지 상당이 관심이 많다. 우리경제가 V자 회복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희망을 갖게 한다. 현재 시점에서 우리경제가 위기에 빠져나와 정말 빠르게 회복하는 것인가.

박경철 원장(이하 박 원장) : 일단 회복되고 있다는 건 지표상에 확인이 되고 있는 일이다. 최근 실제로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직감을 할 수 있다. 다만 경기 선행지표가 아주 크게 반등한 것처럼 실물경제가 그렇게 크게 반등할 것이냐 하는 것에 대해선 아직 의문이다.

홍 국장 : 수입이 많이 줄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났다. 7월에는 무역이 22억 달러 증가하면서 무역흑자가 나왔다.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있는데?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 이명근 기자↑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 이명근 기자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이하 김 부사장) : 단언하기에는 좀 이르다고 생각한다. 상반기 경상수지가 217억 달러 흑자가 났다. 수출이 감소했고 수입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상반기 무역 흑자를 기록한 것은 유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에 원유도입 단가가 배럴당 101달러 정도가 됐지만 올 상반기 47달러 정도 됐다.
최근 수입은 늘리지 않고 생산을 많이 했다. 본격적으로 설비투자가 늘고 수입이 늘어야하는데. 그러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 아닌가 판단된다.

홍 국장: 코스피만 보면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 보이는데?

조 재민 KB자산운용대표(이하 조 대표) : 3월부터 현재까지 보면 코스피가 5개월 동안 55% 이상 올랐다. 이것은 2000년대 들어서 속도로만 보면 가장 빠른 속도다. 주식이든 펀드든 많이 갖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증시 상승의 주도세력은 외국인으로 올해 17조 매수를 했다. 그만큼 내국인이 주식을 팔아서 주식을 판 내국인은 당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분위기는 주식 시장이 전체 경기 회복에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위주의 주가 상승이어서 내국인들은 소외되는 면이 있다.



홍 국장 : 그럼 코스피로 봤을 때 우리경제가 거품이 있는 것인가?

박 원장 : 일단 개인적인 견해는 1350P 정도가 적정 수준의 반등이 가능 영역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이 올랐다. 그 당시 증권사들의 예상도 대개 1350P를 적정가격으로 예측했다.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은 하나는 안도감이고 다른 하나는 기대감이다.

안도감은 미국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 상태가 이어지고, 감춰진 부실 부분을 끝까지 감추고 넘길 수 있을 것이냐는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이후 미국 금융기관이 최소 상호금융기관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안도를 하기 시작했다.

또 기대감이 있었다. 세계 총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2007년까지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기업실적이 좋았던 이유는 부동산 시장상승과 더불어 빚을 내면서 소비를 했던 전 세계적인 엄청난 유래가 없는 소비 과열이 기업들의 생산을 이끌어 내고, 기업실적이 좋아지고 자산효과를 만들어 냈다.

홍 국장 : 역시 중국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증시와 경제는 어떨 것인가?

↑조재민 KB자산운용대표 ⓒ 이명근 기자↑조재민 KB자산운용대표 ⓒ 이명근 기자
조 대표 : 중국에 대해서는 사실 좀 조심스럽다. 주가가 1500선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이것이 2분기 실적으로 봤을 때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정책효과가 컸고, 대출 증가율이나 M2 증가율이 2000년대 들어서 가장 빠르다. 정책으로 밀어주는 자금이 증시와 부동산으로 많이 움직이면서 상해지수가 바닥에서 약 두 배까지 올랐다. 하지만 변동성이 높은 증시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판단이다.

홍 국장 : 중국의 경기회복 영향이 우리 증시에 긍정적이 효과를 내는 섹터는 어느 부분인가?

김 부사장 : 올해는 중국이 세계에서 소비자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소비재인 전지전자나 자동차가 많이 올랐다. 문제는 중국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5% 정도이다. 미국 71%, 우리나라 55%정도이다. 중국 사람들이 소비를 많이 하면서 경제 성장을 이끌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홍 국장 : 원달러 환율 많이 떨어지고 있다. 어느 정도까지 환율이 하락 할 것으로 보는가?

김 부사장 : 원달러 환율은 1180원까지는 떨어질 수 있다. 올해 들어 경상 수지가 217억 흑자가 났고 하반기는 흑자가 줄어들겠지만 흑자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외국인의 주식 매수로 자본수지가 흑자가 났다. 따라서 달러가 많이 들어와 3분기까지는 환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3분기까지는 1200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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