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직원들, 70일만에 찾은 웃음

평택(경기)=김보형 기자 | 2009.07.30 18:30

[현장+]노사 교섭 오후까지 이어지자 '타결 희망'

쌍용자동차 노사가 30일 오전부터 직접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 평택공장 직원들도 70여 일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이날 오후 6시경부터 정상 출근한 1700여 명의 직원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퇴근을 시작했다.

지난주 경찰의 공장 진입과 함께 출근을 시작한 직원들은 노조의 볼트 새총 공격으로 헬멧을 쓰고 출퇴근을 하고 민주노총의 공장진입 시도가 있는 날에는 스크럼을 짜고 공장 외곽에서 비상근무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노사가 직접 교섭을 시작하고 타결 가능성까지 점쳐지자 직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모습들이다.

조립공장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노조의 점거 파업이 70일째 이어지면서 하루도 웃어본 날이 없었는데 오늘 직접 협상이 처음으로 이뤄지고 현재도 계속된다는 소식을 접해 처음으로 동료들과 웃었다"면서 "아무쪼록 협상이 오늘 밤에 끝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다른 직원도 "아직 파업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한 번도 충돌이 없었던 평화로운 날이었다"면서 "빨리 공장이 돌아가 신나게 일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오후 4시에 속개된 노사 교섭은 이 시간 현재 계속 진행되고 있다. 쌍용차 고위 관계자는 "아직 협상장 안에 구체적인 교섭 내용이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오전 회의 분위기는 괜찮은 걸로 알고 있다"면서 "파업이후 70일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협의인만큼 시간을 갖고 기다려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쌍용차 사태의 인도적인 지원촉구를 위한 건강연대 등의 진보단체 집회가 잇따르면서 한때 사측이 이를 비판하는 방송을 공장 밖으로 내보내면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으나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도 정문 앞과 주요 출입구에만 병력을 배치했을 뿐 추가적인 작전은 진행하지 않아 하루종일 평온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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