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붙여 "박 전 대표가 고소한 게 아니라 한나라당이 박 전 대표의 이름으로 고소한 것"이라며 "박 전 대표는 결코 남을 고소할 인품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재판 이후 박 전 대표와 연락을 주고받았냐고 물으니 "없다"고 잘라 말하며 "박 전 대표 얘기는 민감하니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재판 얘기를 꺼내니 그는 흥분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손경식 CJ그룹 회장, 용태영 변호사 등 유명인사들이 내가 이병철의 양자임을 증명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이병철이 죽어서 확인이 불가능하므로 인정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허씨는 본인의 초능력으로 "이미 5일 전에 내가 구속될 것을 알았다"고 귀띔했다. 허씨가 구속되기 5일 전 하느님이 그에게 남대문이 불타는 모습을 보여주며 '네가 구속되는 이런 나라에 남대문과 같은 보물은 필요 없다'며 노여워 하셨다는 것. 아니나 다를까 며칠 후 그가 구속되던 날 남대문이 불타올랐다고 한다.
허씨는 "구속되는 날은 그런 재앙이 일어나더니 내가 출소하는 날에는 개기일식이 일어나 사람들이 환호하지 않았는가"라며 웃었다. 인터뷰 뒤 확인해보니 남대문 화재사건은 그가 구속되기 며칠 전 일어났고, 개기일식은 공교롭게도 그가 출소하던 지난 27일 일어났다.
이렇게 '국가적 재앙'과 함께 시작된 그의 수감 생활은 어땠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허씨는 "100여 명의 명사와 함께 어울리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술회했다. 그가 만났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씨와 '박연차게이트'로 유명해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이었다.
그는 노건평씨에 대해서 "한없이 순수하고 착한 양반"이라며 "사실 그가 받은 돈의 액수는 옛날 정권에 비하면 돈도 아니"라고 변호해줬다. 박연차 회장에 대해서도 "호탕한 사람"이라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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