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벌어짐 괜찮나…업체 문제제기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도병욱 기자 | 2009.06.24 19:57

한은 "벌어짐 사전에 알았다"-ATM "한차례 해결건의"



5만원권 지폐가 벌어지는 현상과 문제점 여부 등을 두고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 자동화기기 업체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벌어짐 현상은 5만원권 지폐 가운데 위치한 위조방지장치(은선) 주변을 양 손으로 잡고 벌리면 육안으로 식별할 정도의 공간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벌어짐 현상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며 제작 과정의 오류도 아니라고 밝혔다. 또 사용상의 문제도 없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하지만 자동화기기(ATM) 업체는 조폐공사 등에 벌어짐 현상 보완을 요청해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한 ATM업체 관계자는 "테스트 과정에서 은선이 벌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면서 "심지어 은선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폐공사에 이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은은 조폐공사의 테스트 과정에서 벌어짐 현상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ATM업체가 보완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 "3차례에 걸쳐 테스트가 이뤄졌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화폐가 유통되고 ATM기기가 보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외국에서 은선을 삽입한 화폐가 ATM 관련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며 "ATM업체가 국내에도 60여개에 달해 한두 개 업체의 의견만으로 전체가 문제라고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폐공사의 설명은 또 달랐다. 테스트에 참여한 일부 업체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사실이고, 이 문제가 한은에도 전달됐다는 것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1차 테스트에 참여한 업체 가운데 2개 업체가 은선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면서 "업체들은 테스트 후 한은에도 이 사실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1차 테스트 이후 보완된 점이 있냐는 질문에는 "테스트 후 화폐 디자인이나 위조방지 장치가 바뀌지 않았다"며 "1차 테스트 당시에는 소량 생산된 시제품을 사용했고, 실제 유통되는 화폐는 대량 공정과정을 거쳤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1차 테스트가 도안이 확정된 다음 이뤄졌기 때문에 조폐공사 입장에서 공정 안정화 등을 제외하면 문제 해결방법이 없던 상황이었다"면서 "2차와 3차 테스트에는 관련 문제제기가 없어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폐 유통의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한은은 위폐 방지를 위해 벌어짐 현상은 일부 있을 수 있다며 은선을 일부 지폐에 적용한 멕시코와 스웨덴 등에서도 같은 사례가 있었지만 사용상의 문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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