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이날 금융기관 인출 및 한은 창구에서의 화폐교환 등으로 모두 1조 6462억원어치의 5만원권이 발행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까지 한은이 집계한 금융기관 인출 수요는 1조 3530억원, 2706만장이었다. 결과적으로 한은의 예상보다 586만 4000장(2932억원)이 더 발행됐다.
실제 23일 은행과 우체국 등 금융기관은 5만원권을 구하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신권을 바꿔주는 영업점 창구마다 3~4명씩 줄을 섰고, 자동화기기(ATM) 앞도 북적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배정받은 5만원권 가운데 약 3/4를 고객들이 찾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5만원권 인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정 차장은 "당초 이달 말까지 약 2조원(4000만장) 내외의 인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움직임을 볼 때 실제 수요는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융기관의 5만원권 발행 요청을 거부하지 않고 충분히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