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네티즌, 盧서거에 '부패' 논쟁 촉발··왜?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9.05.25 17:21
↑ 중국 시나닷컴에 올라온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기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이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패가 심한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25일 중국 최대 포털 중의 하나인 시나닷컴 등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과 함께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대부분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들이다. 상대적으로 노 전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는 글들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 중국 누리꾼은 "중국은 부정부패에 대해 너무 관대하다"며 "그래서 중국에는 비리를 저지르는 지도부가 너무 많다"는 글을 올려 논쟁을 촉발시켰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의 자살에 대해서는 "존경스럽고 용기 있는 태도"라며 "생명을 버림으로써 결백을 증명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비쳐 대조를 이뤘다.

이와 유사한 내용의 글들과 댓글은 현재 텅쉰, 써우후닷컴, 바이두 등 주요 포털에 게재됨으로써 중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민주주의와 부패 스캔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용기에 감동했다. 정말 존경한다.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기원한다, 당신은 목숨을 통해 당신의 결백함을 입증했다"는 게시글에는 무려 수천 건의 지지 댓글이 달려 중국 현지의 분위기를 가늠케 하고 있다.

중국 언론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노 전 대통령이 한중 관계에 이바지한 점 등을 분석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한층 끌어올린 점도 집중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5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뇌물 스캔들에 휘말렸지만 전직 대통령에 비해서는 약소한 수준"이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한국이 성공적으로 민주주의를 이행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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