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담배는?
노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며 끊었던 담배를 임기 중 종종 피우곤 했다. 검찰 조사를 받기 전 봉하마을을 나서면서도,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피웠던 담배다. 마지막 순간에도 그는 담배를 찾았다. 물론 그에게 마지막 한 모금은 허락되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추모객들이 두고 간 담배들로 가득차고 있다. 추모객들은 저마다 흰색 국화와 함께 담배를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바치고 있다.
'담배 조문'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지난 23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처음 시작됐다. 추모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노 전 대통령의 영전 앞에 담배를 두고 자리를 떠났다. 경호원에게 남겼다던 "담배가 있느냐"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되새기면서.
이후 봉하마을에 차려진 빈소에도 어김없이 담배는 등장했다. 빈소를 찾은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어김없이 담배를 지참했다. 담배의 종류는 국산 담배인 C 담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 C 담배를 피우던 장면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로 불렸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영전 앞에 담배를 바쳤다. 그는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인 뒤 노 전 대통령 영전 앞에 뒀다. 가수 유희열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에 담배를 두고 가는 모습이 TV 화면에 포착됐다.
이처럼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담배 조문'이 이어지면서 온라인 공간에는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피우던 담배가 무엇이냐"는 질문도 이어지고 있다. 조문 때 지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노 전 대통령을 향한 시민들의 애틋한 마음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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