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맘편히 은행주에 투자하자"

조병문 KB증권 리서치센터장  | 2009.03.11 14:34

[ 마켓 인사이트 ]"외평채 스프레드 안정으로 환율 추가하락"

전일 한국과 일본간 야구경기가 열렸다. 한겨울에는 야구장을 못 가 몸이 근질근질할 정도로 야구를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만사 제쳐놓고 봐야 하는 경기였다. 결과는 한국이 이겼다. 하지만 4회초 이후 이기고 있어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일전이었다. 비약으로 비춰지겠지만 야구경기를 보면서 필자는 외환보유액이 떠올랐다. 한국은 외환보유액이 충분해도 9회말 심판이 종료를 선언하기 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국가이다. 한국은 내수시장이 발달되지 않아 GDP의 42~60%가 대외 의존적이며,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은 개방되어 있으므로 자본수지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동유럽 외환 위기 후 한국 원/달러 환율이 가장 큰 폭 상승한 이유는 외국인들이 갖고 있는 한국 외환보유액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물론 필자 역시 그들에게 IMF 외환위기 당시와 지금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해도 한국에 대한 고정관념을 지우려 하지 않는다.

한국 은행들 해외부채 중 외국계은행 몫이 42%이다. 42%는 한국이 갖고 있는 외환보유액으로 갚는 것이 아니다. 아울러 해외 부채 중 무역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58%로 차입금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외국인들은 그런 팩트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여기 A기업과 B기업이 있는데, 연간 순이익은 똑 같이 100억원이다. 그런데 같은 순이익을 달성해도 시가총액은 A기업이 1,000억원으로 10배이고, B기업은 500억원으로 5배이다. 즉 PER(주가수익배율)이 A기업은 10배이고, B기업은 5배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재무적으로 PER을 결정짓는 변수는 이익의 안정성과 속도이다.

하지만 비재무적 요인 중 중요한 변수는 대외적인 관계이다(IR). 여기서 PR과 IR이 다른 점을 생각해보자. PR은 회사의 장점만을 전달하는 반면, IR은 회사의 장점뿐 아니라 단점까지도 전달하는데 차이가 있다. 따라서 IR을 잘 하는 기업은 자연스럽게 시장에 신뢰감이 형성되게 되며, 그런 기업은 프리미엄으로 거래된다. 반면 신뢰감을 잃어버린 기업은 디스카운트 되어 거래되게 된다.

일례로 한국보다 더 대외의존적인 싱가포르는 자국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심지어 대만 등 일부 국가들은 외환보유액을 공개하지 않아도 성토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다. 반면 한국은 외환보유액을 공개해도 외국인들이 믿으려 들지 않는다. 위 기업의 예로 설명하면 싱가포르와 대만은 A 군, 한국은 B 군이 된 듯한 느낌이다.


따라서 기업의 가치(펀더멘틀이)가 중요하지만, 그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위한 신뢰 형성도 중요하다. 아울러 이런 신뢰감을 갖춰야 한국이 장기 Buy & Hold 할 수 있는 시장이 되지, 만약 아마추어리즘에 젖게 되면 트레이딩 시장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데 대외 신인도와 관련해 반가운 뉴스가 터졌다. 3월 10일 하루에만 원/달러 환율이 37.5원 급락했다. 필자는 본 지면을 통해 2월 중 주식시장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런데 월 단위로 투자기간을 설정하면 오늘 이후 3월에는 주식을 매수해도 될 것 같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원/달러 환율 선행지표는 외평채 스프레드이다. 그런데 외평채 스프레드는 이미 2월 2일 이후 하락 안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최근 계속 상승했다. 따라서 최근 원화 환율의 "나홀로 상승"은 투기적 매수세, 센티먼트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최근 확대되었던 원/달러환율과 외평채스프레드 간격(Gap)을 감안하면, 원화 환율 하락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참고로 원/달러 환율은 2008.11.24일~12.31일에도 1,509.0원을 고점으로 1,257.5원까지 17% 하락한 바 있다. 하락률 17%를 이번 원/달러 환율 고점 1573.6원에 적용하면, 1,311.3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주로 은행주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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