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래에셋과 부동산 투자자문사들에 따르면 허민 전 네오플 대표(33)와 미래에셋캐피탈은 최근 서울 대치동 미래에셋타워 A·B동 2개동을 매각·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허 전 대표는 장부가액 305억원인 이 건물을 885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소유권 이전은 3월말 잔금 납부 이후 이뤄진다. 미래에셋타워 A동은 지하 5층 지상 20층 연면적 1만8000㎡ 규모이며 별관격인 B동은 지하 4층 지상 6층 4900㎡ 규모다. 3.3㎡당 매매가는 1350만원 선으로 이는 지난해 7월 강남업무지역(GBD) 최고 매매가(2200만원) 대비 40% 이상 하락한 것이다.
지난 2001년 성신양회로부터 이 건물을 인수한 미래에셋캐피탈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근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유명 스크린골프방 체인업체가 B동 매입을 희망했지만 미래에셋측은 2개동 매입 조건을 내세운 허 전 대표에 넘겼다는 후문이다.
허 전 대표는 자신이 창업한 네오플을 지난해 7월 넥슨에 매각해 대박을 터뜨렸다. 네오플은 2001년 설립된 온라인게임 개발 전문 업체다. 대표 게임인 '던전앤 파이터'는 2005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동시접속자수가 15만명을 돌파하는 등 최고 인기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2007년 기준 네오플의 매출은 448억원, 영업이익은 331억원이다.
허 전 대표는 창업 이전부터 서울대 야구부 출신의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2004~2005년 미래에셋타워에서 네오플 사무실을 임차하면서 이 건물과 인연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테헤란로 삼성역에 위치한 미래에셋타워는 지리적 요건이 좋은데다 우량 임차인이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고, 공실률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투자용이나 실수요용 모두 적합한 물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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