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서 부회장, "센텀시티 내년 손익분기"

부산=박희진 기자 | 2009.02.26 14:00

세개의 운..."저렴한 부지 매입, 온천수 발견, 거가대교 건설 등 운따라"

"효율적 투자로 내년이면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하다."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은 내달 3일 '그랜드오픈'이 예정돼 있는 '신세계 센텀시티'에 대해 "저렴하게 부지를 확보하는 등 투자 자체를 효율적으로 했기 때문에 6000억~7000억원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며 "내년에 6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손익분기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26일 밝혔다.

구 부회장은 이날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세계 센텀시티 개점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신세계는 센팀시티로 올해 연간 4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3년 내 매출 7500억원으로 부산 지역 '1번점'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또 5~6년 후엔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려 전국 1번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구 부회장은 "정확히 2004년 9월 10일 부지를 매입했고 4년6개월 만에 이렇게 큰 시설을 오픈하게 됐다"며 "운이 많이 따랐다"고 소개했다.

구 부회장은 "우선 최저 가격에 부지를 매입한 게 가장 큰 행운이었다"며 "국내 '제2도시' 부산에 백화점이 없다는 것이 내부적으로 큰 아쉬움이었는데 2만3000평이라는 큰 부지가, 그것도 굉장히 의미있는 자리에서 나와 단독 입찰해 1320억원에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싸게 부지를 매입했다"며 "(그 사이 가격이 많이 올라) 지금까지 모든 투자 금액을 감안해도 땅값 수준에서 투자를 끝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구 회장이 꼽은 두 번째 운은 '온천수'. 구 부회장은 "큰 부지에서 사업을 해서 승산이 있으려면 부산시만 갖고는 안 돼 광역화하고 차별화해야 한다"며 "그때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온천이었고 운 좋게 두 군데에서 온천수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백화점과 온천이 결합된 형태는 없었다"며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또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건설도 시의적절한 '호재'가 됐다고 덧붙였다. 거가대교는 2010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구 부회장은 "일각에서 부산에 백화점이 너무 많다는 우려를 제기하지만 센텀시티로 '파이'가 커지는 것"이라며 "외국 관광객 유치하는 등 부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 관광객 유치에 대한 포부를 강조했다. 그는 "환율 여건상 지금이 굉장히 좋은 찬스라고 생각한다"며 "환율이 우호적일 때 조기에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센텀시티에서 신세계가 롯데와 벽을 맞대고 붙어 있어 '유통맞수'로 자존심을 건 승한판 승부가 주목받고 있는데 대해 구 부회장은 "경쟁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상권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느냐, 파이를 키울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상권이 확대돼 경쟁사와 같이 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 신세계 센텀시티를 선보이게 된 시점상의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구 부회장은 "이는 여러 좋은 여건 중에 하나의 나쁜 요인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1, 2월 실적만 놓고 보면 백화점, 이마트 모두 괜찮다. 부산에도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들어와 소비가 촉진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A부지 개발에 이어 남은 B,C부지 개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갖고 있지만 서두르지 않고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착공 단계만 해도 면세점 계획이 있었지만 정부가 시내 면세점에 대해서는 추가 허가를 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하고 있는 만큼 향후 B, C지역에 개발이 진행돼도 면세점 개점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면세점보다는 백화점에서 면세(tax free)제품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편법 논란을 낳고 있는 이마트에 대해서는 "할인점으로 운영할 생각 없고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선보일 것"이라며 "상품 구색은 계속 변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2007년 6월 여주 1호점을 시작으로 뛰어들었던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한다.

구 부회장은 "계획대로 부산 지역 한 개와, 경기 서부 지역에 한 개에 추가 출점할 것"이라며 "부산의 경우, 부산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고 토지가격만 아직 확정이 안 됐을 뿐 조만간 착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시장에 대한 미국 첼시사의 부정적 태도로 신세계와 첼시간 50대50 합작으로 세워진 신세계첼시(프리미엄 아울렛 운영 주체)가 일대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구 부회장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느끼고 있는 경제위기와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에 갭이 있다. 그쪽에서는 공황 수준으로 본다"며 "미국 스타벅스, 첼시 모두 신규출점을 안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한국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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