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센텀시티에 이마트 입점 논란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2.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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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식품관'이냐, 사실상 '대형마트'냐..

↑오는 3월 3일 개장하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텀시티. 4만711㎡(1만2315평) 부지에 매장면적 12만5620㎡(3만8000평) 지하 4층 지상 9~14층 규모로, 총 6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국내 최대 규모 복합쇼핑시설이다. 지하 1층에는 1만6000㎡(4900평) 규모의 대형 식품관이 들어선다.  ↑오는 3월 3일 개장하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텀시티. 4만711㎡(1만2315평) 부지에 매장면적 12만5620㎡(3만8000평) 지하 4층 지상 9~14층 규모로, 총 6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국내 최대 규모 복합쇼핑시설이다. 지하 1층에는 1만6000㎡(4900평) 규모의 대형 식품관이 들어선다.


내달 개장을 앞둔 부산 신세계 (173,700원 ▼3,100 -1.75%) 센텀시티가 백화점 매장 내 이마트 입점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18일 신세계에 따르면 오는 3월3일 개점 예정인 신세계 센텀시티내 지하 1층에 1만6000㎡(4900평) 규모의 '식품관'이 들어선다.



백화점 식품관이지만 상품 구성, 규모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형마트나 다름없어 사실상 대형마트를 설립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시가 센텀시티 사업자를 선정할 당시 재래 상권에 대한 영향 등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해 '대형할인매장' 입점을 허가하지 않았다. 센텀시티 제1종 지구단위계획(2007년 7월 고시)에 따르면 신세계 센텀시티가 들어설 부산 해운대구 우동 1495는 용도상 '판매 및 영업시설'은 가능하지만 '대형할인매장'은 들어설 수 없는 '불허시설'로 명시돼 있다.



또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규모 점포(대형마트)는 매장 면적의 합계가 3000㎡ (900평)이상인 점포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백화점 식품관은 매장 면적 3000㎡ 이내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지하 1층 식품관 매장은 1800㎡(540평) 규모에 불과하다. 부산에서 매출이 가장 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서면)의 지하 1층 식품관 면적도 1900여㎡(600평) 수준이다.

홈플러스, 메가마트 등 부산 지역 대형마트 업계는 "말만 백화점 식품관이지 이마트 상품이 납품되는 등 이마트나 다름없다"며 "신세계가 편법으로 센텀시티점에 이마트를 운영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신세계 내부적으로도 센텀시티 지하 식품관을 '이마트'로 간주하고 있다. 신세계의 '2009 이마트' 현황 도표에 따르면 이마트 센텀시티점으로 명기돼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관계자는 "이마트 대형점포 하나 규모가 보통 3000평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마트 매장 하나가 센텀시티 지하에 들어서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입점 논란이 커지면서 해운대구청도 적법성 여부 조사에 나섰다.

부산 해운대구청 경제진흥과 관계자는 "신세계 센텀시티가 이마트를 입점시키는 것이라는 논란이 있어 구청 고문 변호사 등을 통해 법률 검토를 벌이고 있다"며 "무등록 점포로는 오픈에 제약이 있는 만큼 이달 말까지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화점 식품관으로 봐야하는지, 독립된 대형마트로 봐야하는지 등 관련법으로 해석이 정확하지 않아 고민이 많다"며 "다방면의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신세계측은 "식품관으로 보느냐, 이마트로 보느냐를 판단하기 위해선 이마트 물건을 쓰느냐, 마케팅을 누가 하느냐, 운영은 누가 하느냐, 직원이 어디 소속돼 있느냐 등 여러 면을 봐야 한다"며 "신세계 센텀시티 식품관은 이마트 물건만 쓸 뿐 운영 주체는 명백히 백화점이라 대형마트 입점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안양점, 시화호점의 경우에도 이마트 물건만 쓸 뿐 외부 업체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점포이며 광주 신세계, 인천 신세계에도 운영은 해당 백화점 법인에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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