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5천원권과 비슷한데...

김태은 정진우 기자 | 2009.02.26 08:46

오는 6월부터 발행되는 5만원권 견본이 25일 공개되자 누리꾼을 중심으로 5000원권과 구별이 어렵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화폐전문가들은 별 무리없다는 반응이다.

5만원권 앞면에는 난초무늬와 고구려 고분벽화 무늬를 배경으로 신사임당의 초상이 주 인물로 자리잡았고, 그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와 ‘초충도수병’ 중 가지그림을 곁들였다. 뒷면에는 어몽룡의 ‘월매도’와 이정의 ‘풍죽도’를 새겼다. 크기는 가로 154mm, 세로 68mm다.

문제는 지폐의 색상. 황색이 선택돼 같은 황색계열인 5천원권과 식별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한국은행측은 "5만원권의 주조색은 노란색이고 5000원권은 적색으로 기본적으로 다르고, 지폐의 크기나 여성 인물이 사용됐다는 점에서도 구분이 쉽다"고 밝혔다.

하지만 5000원권과 5만원권의 세로크기는 같다. 가로크기가 12mm 차이날 뿐이다. 황색과 주황색의 차이도 크지 않아 보인다. 어두운 곳에서 보면 헷갈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직장인 정 모씨(32, 서울 휘경동)는 “1만원권은 녹색, 1000원권은 청색인데도 밤에 술먹고 택시비를 내려할 때 등 조명이 불충분한 곳에서는 구분이 잘 안될 때가 있다”며 “5만원권과 5000원권은 더 혼동될 듯 싶다”고 말했다.

ID requiemxl를 사용하는 네티즌도 "현재 사용되고 있는 5000원권과 숫자도 0하나 차이인데다가, 색감이 너무 비슷하다"며 "5000원 내려다가 실수로 5만원 내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고 걱정했다.


반면 화폐전문가들은 기존 5000원권보다 크기도 다르고 홀로그램 위치, 액면 디자인 등이 다르기 때문에 구분하기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배원준 화폐연구소장은 "5000원권과 비교하면 크기도 다르고 지폐에 나오는 인물도 다르고 액면 숫자의 크기도 다르기 때문에 구분하기 쉬울 것"이라며 "기존 1만원권과 1000원권은 밤에 구분하기 힘들었지만 이번 5만원권과 5000원권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폐전문가인 외환은행 박억선 차장도 "5만원권과 5000원권은 색깔이 비슷해서 네티즌들이 구분하기 힘들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크기도 다르고 지폐 디자인도 다르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나라는 지폐별로 색깔이 달라 혼동할 일이 없지만 우리는 비슷한 계열의 색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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